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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 NO!” 윌리엄스 감독은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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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말할 수 없습니다. 다음에도 말하지 않을 겁니다.”

누가 봐도 명백한 실수. 2020시즌 개막 후 한 달이 다 돼가는 시점에도 불안한 것이 사실이지만 맷 윌리엄스(55) 감독은 오히려 선수를 감쌌다. “나는 처음에도, 지금도, 나중에도 최원준을 믿는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평소 보여 왔던 유쾌한 이미지가 아닌 특유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장면, 선글라스로 가려진 눈동자가 보일 정도였다.

윌리엄스 감독에 대한 평가는 두 갈래로 나뉜다. 카리스마와 유쾌함이다. 공존하기 어려운 두 가지 요소를 윌리엄스 감독은 적절히 활용한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선수들에게 엄격하게 대한다. 조금이라도 엇나가거나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지 않을 시에는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다. 미국 메이저리그(ML) 전설다운 프로의식이다. 반대로 그라운드만 벗어나면 동네 아저씨로 변한다.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장난을 거는데, 처음엔 당황하던 선수들도 이제는 맞받아친다. 감독-선수라는 상하와 형-동생이라는 좌우가 절묘하게 경계를 지킨다.

그런데 윌리엄스 감독이 철저하게 금기시하는 것이 있다. 자팀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 토로다. 국내 감독들은 선수들이 아쉬운 모습을 보일 때 공개적인 질책을 보내기도 한다. 미디어를 통해, 기사를 통해 감독이 직접 전하지 못한 생각이나 마음을 접하게 하려는 의도다. 물론 모든 질책에는 애정을 담는다. 반면 윌리엄스 감독은 그런 부분조차 삼간다. ‘우리 선수는 내가 지킨다’라는 모습이다. 더불어 영어에서 한국어로 통역을 거치는 동안 오역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

최원준 사례만 봐도 윌리엄스 감독이 어떤 유형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28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최원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실전에서 거듭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고, 전날에는 보이지 않는 실책도 두 개가 있었다. 뜬공을 지나친 경우도 있었고, 이른바 ‘만세 수비’를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윌리엄스 감독은 “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중에도 최원준을 믿는다”며 “우리 팀은 경기를 이길 때도, 질 때도 팀으로 움직인다. 감독으로서 선수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혹여나 선수가 접하고 상처를 입을까봐 사전에 선을 그은 것이다.

선수는 감독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다. 감독이 출전 기회를 보장해주느냐도 중요하지만 감독으로서 선수를 어떻게 품는지도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윌리엄스호는 이렇게 나아가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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