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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야유했지, 다 들린다’ 무관중 경기, 선 안 넘기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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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야유했지, 다 들린다’ 무관중 경기, 선 안 넘기 조심 [오!쎈 현장]

기사입력 2020.04.25. 오전 11:05 최종수정 2020.04.25. 오전 11:05 기사원문
[OSEN=잠실, 조은정 기자]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가 연습경기를 가졌다.양팀 선수들이 관중석 없는 야구장에서 연습 경기를 펼치고 있다. /cej@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대만에 이어 2번째로 프로야구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대신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 

지난 21일부터 무관중 경기로 타팀간의 연습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령탑도 선수들도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낯선 환경에서 야구를 한다. 

류중일 LG 감독은 “무관중 경기는 한번도 해보지 않은 경험이라 어색하다”며 “관중이 없으면 분위기가 산만하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조금 떨어질 것 같다. 관중들의 박수 소리, 응원 소리를 듣다가 무관중 경기로 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달라진 환경에 낯설어 한다. 지난 22일 LG와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 KT 오태곤은 “무관중 경기를 하면서 덕아웃에서 선수들끼리 잡담을 거의 하지 않는다. 잡담을 하면 옆에 코칭스태프에게 다 들릴 것 같아서 못 한다"며 "대신 동료를 향한 화이팅과 응원 소리를 많이 낸다. 상대 덕아웃의 응원 소리가 다 들린다. 기싸움이다. 오늘 보니 LG쪽에서 소리를 크게 내더라. 덕아웃에서 응원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SK 투수 박종훈은 “마운드 위가 제일 잘 들리는 장소다. 덕아웃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다 들린다”며 “청백전 때 덕아웃에서 들려오는 농담 소리에 웃음이 터질 때도 있었다. 채태인 형이 농담으로 많이 웃긴다”고 소개했다. 

그러다보니 서로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해프닝도 있었다. 연습경기 도중 A팀 타자는 상대 덕아웃에서 자신을 향해 야유하는 소리에 기분이 상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오해였다. 타자를 향한 야유가 아니라 마운드의 자기 동료 투수를 놀리는 소리였다.

무관중 경기에서는 상대 덕아웃에서 하는 이야기들이 너무 잘 들리기에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은 조심해야 한다. 서로 친한 상대팀 선수와 주고받는 농담도 자칫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올 시즌 주루코치들이 무선마이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한다. 1루에서 주루 코치와 주자의 대화, 주자와 1루수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 1루에서는 이제 친목 잡담도 조심해야 할 것이다. 견제구 때 1루 주자의 슬라이딩 소리가 주루코치의 마이크를 통해 TV 중계에 생생하게 들릴 정도다. 이제 잡담도, 야유도 서로 조심해야 한다. /orange@osen.co.kr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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