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짧은 해병대 머리 잘 어울리네

손흥민은 20일부터 기초군사훈련에 들어갔다. 기간은 3주다. 전투복과 생필품을 지급받은 손흥민은 다른 보충역과 마찬가지로 기초군사훈련에서 행군과 수류탄 투척, 제식훈련, 총검술, 각개전투, 화생방 훈련 등을 받는다. 보통 훈련병들은 24㎏의 완전군장을 메고 6~7㎞를 걸어서 이동하는 행군을 가장 힘들어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매주 1~2회씩 9~10km를 뛴 손흥민에겐 그리 어렵지 않은 시간이 될 전망이다.

K2 소총 끝에 길이 30㎝ M7 대검을 달고 공격과 방어 기술을 배우는 총검술은 손흥민에겐 생소한 훈련이다. 동기 훈련병들과 보폭과 총의 각도까지 똑같이 맞출 때까지 훈련을 반복한다. 가시 장애물 밑에서 낮은 포복으로 기어 목표 지점까지 도달하는 각개전투 훈련도 꼭 거쳐야 할 관문이다.

손흥민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최루 가스가 가득한 밀폐된 건물 안에 들어가는 화생방 훈련이 될 전망이다. 교관의 지시에 따라 방독면을 벗거나 필터를 연 뒤에 최루탄(CS탄) 연기를 들이마실 경우, 기침은 기본이고 눈·코·입에서 각종 분비물이 쏟아져 나온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전 세계 대부분 축구 리그가 중단된 상태에서 손흥민에 이어 황의조(28·보르도)도 5월 초에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계획이다. 손흥민과 황의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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