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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치어리더가 야구장 슈퍼 에이스? 질 낮은 해설

보헤미안 0 497 0 0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프로야구 경기해설 중 외국인 여성 치어리더를 상품화하고, 외모를 평가한 MBC 스포츠플러스에 대해 ‘권고’ 처분을 내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MBC 스포츠플러스가 지난 3월 29~30일 방송한 ‘2019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한화 이글스 vs NC 다이노스’ 경기 중계방송에 행정지도인 권고를 내렸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전광삼 소위원장은 참석한 위원 4인 전원 의견으로 권고를 의결했다.

3월 29일 방송에 등장한 한명재 캐스터와 양준혁 해설위원은 한화 이글스의 치어리더 도리스 롤랑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한 캐스터가 “프랑스 출신”이라고 말하자 양 해설위원은 “다양한 볼거리”라고 답했다.

다음날에도 도리스 롤랑에 대한 언급은 계속됐다. MBC 스포츠플러스는 심지어 이날 중계 화면에 한화 이글스의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사진을 내보내면서 치어리더인 도리스 롤랑을 포함했다. 도리스 롤랑 사진 아래에는 ‘실질적 슈퍼 에이스’라고 적혀 있었다.

한 캐스터는 이 화면을 보고 “한화 시즌 외국인 선수는 네명이란 얘기”라며 “도리스 롤랑까지. 슈퍼 에이스? 가장 확실한 ‘예쁘다’, 그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면에 도리스 롤랑이 비치자 한 캐스터는 “프랑스어 공부를 하시면 어떨까 싶다”고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방송을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30조(양성평등) 제3항을 위반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윤정주 심의위원은 “헛웃음만 나온다. 실질적인 슈퍼 에이스가 예쁜 여성이라면 야구선수가 왜 필요한가”라며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불어를 공부해서 뭘 어쩌라는 건가. 양 해설위원에게 이 분하고 사귀라고 얘기하는 건가”라며 “해설을 할 때는 야구에 집중해야지 치어리더 이야기를 이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중계방송 중 여성 치어리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왔다”며 “질 낮은 해설을 하는 것 자체를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번에는 첫 사례이기에 ‘권고’ 의견을 냅니다만 같은 사례로 또 똑같이 나온다면 방송사에 상관없이 좀 더 중한 제재를 내리겠다”고 했다.

심영섭 위원도 “과도하게 외모를 평가하고 스포츠 중계에서 특정 성에 대해 과도한 평가로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줬다”며 “이같은 중계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상수 위원은 “방송에서 특정 치어리더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면서 여성을 상품화하는 표현을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을 시청한 한화 이글스 팬 A씨는 “치어리더 전체를 상품화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치어리더를 남성에 의해 소비되는 여자라는 측면으로만 바라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말 삼성 라이온즈 소속 치어리더 황다건(19)양이 성희롱에 시달린다고 호소한 이후 치어리더 여러 명이 비슷한 피해를 호소했다. 2016년 성적 루머로 몸살을 앓았던 대표 치어리더 박기량(28)씨는 당시 “야구장에는 치어리더와 리포터, 배트걸 등 수많은 여성 노동자가 있다. 모두들 야구를 사랑하며 가슴 속에 야구인이라는 단어를 품고 산다”며 인식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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