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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 방향에 흔들리는 3피트’ 무조건 아웃…심판 재량 없애야

보헤미안 0 557 0 0



KBO가 매년 발간하는 공식야구 규칙이 있다. 6항을 보면 방해행위 규정이 있다.

“1루에서 수비가 벌어지고 있을 때 주자가 본루~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면서 파울 라인 안팎의 3피트 라인을 벗어남으로써 1루로 던진 공을 받거나 타구를 처리하는 야수에게 방해가 되었다고 심판원이 인정하였을 경우”라는 조항이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3피트 수비 방해 아웃’에 대해 서술한 조항이다. 주자가 타격 후 1루를 향할 때 3피트 라인을 안쪽이든 바깥 쪽이든 벗어나면 아웃이라고 해석 가능하다.

그런데 그 조항에 문제가 있다. 바로 ‘심판원이 인정하였을 경우’라는 문구다. 심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것이다.

KBO는 번트일 때도 투수와 포수를 연결하는 일직선에서 3루 방향으로 치우친 타구가 발생했을 때 1루 주자에겐 3피트 수비 방해 아웃 조항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면서도 지난 7일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전 6회말 3피트 라인 위반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해당 심판을 2주간 2군 리그로 강등하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도 발생했다. 롯데가 0-1로 뒤진 5회초였다. 8번 타자 안중열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9번 타자 배성근이 투수 류제국 방향으로 희생 번트를 댔다.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2루수에게 공을 던져 아웃됐다. 안중열은 2루에 진출해 있었다. 심판은 3피트 라인 위반 아웃이라고 선언했다.

TV 화면을 보면 배성근이 파울 라인 안쪽으로 뛴 것은 맞다. 그런데 야구 규칙대로 야수가 공을 받는 과정에 아무런 방해는 없었다. 3피트 위반 조항을 적용하기가 애매할 수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타자가 희생 번트를 대고 1루로 달려갈 때 3피트 라인을 벗어나면 무조건 아웃을 적용하면 된다. 번트의 방향과 관계없이 말이다. 심판의 개입 여지를 줄여야 하는 것이다. 팬들도 이해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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