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뚱은 옛말' 탄산도 끊은 류현진, 깜짝 놀란 한용덕
[OSEN=애너하임(미국 캘리포니아),박준형 기자]4회말을 마친 LA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사인을 보내고 있다./ soul1014@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탄산도 안 먹고, 몸에 안 좋은 건 모두 빼고 먹더라”.
메이저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류현진(32·LA 다저스)의 한화 이글스 시절 별명 중 하나가 ‘류뚱’이었다. KBO리그 당시 프로필상으로 187cm 98kg 통통한 몸매였다. 실제 체중은 그보다 훨씬 나갔다. 3년차였던 2008년 시즌 초반에는 당시 김인식 한화 감독이 “체중이 오버됐다”며 감량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랬던 류현진이 지금은 ‘몸짱’ 수준으로 달라졌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관리에 눈을 떴다. 2015년 어깨 관절와순 수술이 계기였다. 긴 재활 과정에서 근육질로 변신했다. 근육량을 늘려 체지방률을 낮췄다. 최근 몇 년간 겨울 비시즌 훈련을 같이 한 후배 장민재(한화)도 “먹는 것부터 현진이형 관리를 보며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지난겨울 시즌을 마치고 국내에 들어온 류현진과 식사 자리에서 깜짝 놀랐다. 류현진이 지난 2006년 한화에서 프로 데뷔할 때부터 투수코치로 오랜 기간 가까이서 지켜본 한용덕 감독에게 있어 탄산을 비롯해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빼고 먹는 그의 모습은 꽤 낯설었다.
13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한용덕 감독은 178cm 109kg 좌완 투수 박주홍에 대해 “최근 들어 많이 좋아졌다. 체중을 더 빼면 팔 스윙도 빨라져 구속도 지금보다 오를 것이다. 투수에게 있어 어느 정도 체중은 필요하지만, (허리를 가리키며) 허리 회전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뱃살을 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류현진 이야기가 나왔다. 한용덕 감독은 “현진이도 신인 때는 몸이 좋았지만 그 이후에 살이 쪘다. 지금은 군살이 전혀 없다”며 “작년에 현진이와 식사를 한 번 했는데 먹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탄산부터 몸에 안 좋은 것들은 모두 빼고 먹더라. 구단에서 관리도 잘하겠지만 현진이 스스로도 이제는 완전히 프로화가 됐구나 싶었다”고 떠올렸다.
한용덕 감독은 “우리 팀도 선수들의 식단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당이 많은 탄산은 몸에 안 좋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 구단은 지난 2017년 뛰었던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조언을 받아 지난해부터 식단에 변화를 줬다. 탄산음료, 커피, 튀김, 가공식품 등을 빼며 고단백, 고열량 중심으로 메뉴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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