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이강인이 경기 당일 꼭 마시는 음료는? ...과학과 열정이 빚은 AGAIN 1983
“경기 직후와 다음날 선수들에게 체리 주스를 마시게 합니다. 손상된 근육 회복에 도움이 되거든요. 경기 중엔 탄수화물 100%로 구성된 특수 음료를 줍니다. 바나나에 비해 혈액에 흡수되는 속도가 훨씬 빨라 경기력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오성환(37)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피지컬 코치는 우리 선수들이 U-2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에서 선보이는 강철 체력을 설계하고 조립한 인물이다. 운동생리학 전문가이기도 한 정정용(50) 감독과 함께 우리 선수들의 체력 강화를 주된 목표로 설정해 훈련 프로그램을 운용해왔다.
11일 폴란드 루블린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우리 대표팀의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오 코치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우리 선수들의 체력 강화와 유지,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힘써왔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후반 들어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는데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 코치에 따르면 우리 대표팀의 체력 향상 프로젝트는 3가지 단계를 거쳐 진행됐다. 지난 4월 파주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고강도 트레이닝으로 기초 체력을 끌어올렸다. 5월 폴란드 전지훈련 기간 중 2단계로 근육의 회복력을 높이는 과정을 밟았고, 대회 개막 직후엔 일정 수준 이상의 체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데 방점을 뒀다.
오 코치는 “스피드, 근력, 지구력 등 세 가지 신체능력을 모두 끌어올려 90분이 아닌, 120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면서 “조별리그 첫 경기 장소였던 비엘스코-비아와에 건너와 구간 달리기 테스트(셔틀런)로 선수들의 지구력을 측정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그때부터 체력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4강까지 오르며 우리 선수들의 체력 수준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사흘에 보름 간 사흘에 한 번 꼴로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가다보니 100%로 끌어올린 체력이 현재는 70% 수준까지 내려가 있다. 물론 4강에서 우리와 상대할 에콰도르 또한 상황이 비슷하다.
이제부터는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도록, 가급적 빨리 회복하도록 돕는 게 피지컬 트레이너의 주요 과제다. 정정용호는 전반이 끝나면 지원 스태프 전원이 신속한 얼음 찜질로 선수들의 근육을 식힌다. 후반전에 대비해 탄수화물 100%로 구성된 특수 음료도 준다. 이 음료는 한국에서부터 공수해왔다. 경기를 마친 직후와 다음날 체리주스를 마시게 하는 것도 이전엔 볼 수 없던 몸 관리 방식이다.
오 코치는 연세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뒤 독일로 건너가 전문가 과정을 밟았다. 독일 보훔대 스포츠과학대학원에서 트레이닝과학 석사를 받았고, 독일 라이프치히대 스포츠과학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현재는 대한축구협회 피지컬 전임지도자 겸 경기력향상위원회 분과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인의 신체적 특성과 연령별 발달 지표에 맞춰 최적의 체력 훈련 방법을 찾는 게 임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오 코치가 개발한 체력 프로그램의 효과가 입증됐다.
한국은 12일 오전 3시30분 아레나 루블린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U-20 월드컵 4강전을 치른다. 정 감독과 오 코치가 의기투합해 완성한 ‘한국식 체력 프로그램’이 또 한 번의 중요한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이다. 루블린=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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