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치인, "올림픽 고집하지 않았다면 구한 목숨 있었을 것" 한탄

"늦었지만 이젠 한국 등 선진적인 대처능력을 배울 수밖에 없다."

중의원과 참의원을 통틀어 일본 현역의원 중 최다선 정치인이 자국 정부의 뒤늦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원망스럽게 바라봤다.

23일 일본 매체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오자와 이치로(78) 국민민주당 소속 중의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시점에서 정부가 올림픽 개최를 고집하지 않고 제대로 된 감각만 가졌다면 상당히 달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자와 의원이 말한 '이 시점'은 트위터에 인용한 기사에 나와 있다. 이 기사는 지난 2월말 작성된 지지통신 기사로, '아베 신조 정부 내에서는 4~5월이 되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이 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라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기사를 보면 한 정부 인사는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는 것은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방침"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기사는 이런 정부의 낙관론에 대해 "다만 근거는 부족하다. 올림픽 개최에 영향을 준다면 아베 신조 총리의 책임 문제로 발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자와 의원은 "구할 수 있었던 목숨도 있었을 것"이라며 늦어진 코로나19 대응으로 사망자가 늘어난 것을 안타깝게 여기며 "의료자원도 지금보다 제대로 확보됐을 것"이라고 답답해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늦었지만 이젠 독일, 한국, 대만 등 선진적인 대응책을 배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내 누적 확진자는 22일 기준 1만 2703명이며 사망자는 308명에 달한다. 이는 한국(확진자 1만 694명, 사망자 238명)은 물론 칠레(1만 832명, 147명)까지 넘어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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