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멀티안타였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28)이 1군 복귀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지난 26일 익산 KT 훈련장에서 열린 KT위즈와의 퓨처스리그에 출전해 3타석 2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허리 부상 이후 첫 실전에서 건재한 모습을 보여 희망을 키웠다. 

김호령은 대주자로 출전해 5회 첫 타석은 9구만에 볼넷을 골랐고 득점에 성공했다. 7회 두 번째 타석은 초구를 공략해 좌전안타를 터트렸고, 9회 세 번째 타석도 좌전안타를 터트려 멀티안타를 달성했다. 중견수 수비도 소화하면서 무난한 복귀 신고식을 했다. KIA에게는 반가운 복귀였다. 

김호령은 작년 시즌 후반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라나 손가락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못했다. 함평 마무리 캠프와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대신 함평 훈련장에서 재활에 매달렸다. 선수단이 플로리다 캠프를 마치고 귀국하자 그때서야 1군에 합류해 실전을 소화했다.

연습경기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홈런포를 날리고 수비솜씨를 과시했다. 여기에 빠른 발까지 자랑했다. 김호령의 공수주 활약을 지켜본 맷 윌리엄스 감독의 눈빛이 빛났다. "타구를 읽는 눈이 남다르다"며 김호령을 단숨에 주전 후보에 올렸다. 최원준과 중견수 주전 경쟁을 벌였다. 

의욕이 너무 앞서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 재활과정에서 타격 훈련을 완벽하게 못한 상태로 실전을 거듭했다. 윌리엄스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기 위해 무리하게 몸을 썼다. 결국 허리 부상을 입고 개막을 앞두고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윌리엄스 감독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개막 중견수는 최원준의 차지였다. 

그런데 개막 이후 KIA 외야진의 수비력이 아슬아슬했다. 결정적인 실수들이 나왔다. 외야수의 실수는 대량 실점으로 이어진다. 폭넓은 수비범위와 타구 판단 능력을 갖춘 김호령의 공백이 아쉬운 장면들이 잦았다. 10개 구단 가운데 KIA 외야진의 수비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호령이 예정대로 복귀한다면 주전이든 백업이든 외야진의 수비력과 기동력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 감독에게도 중요한 가용 옵션이 생기는 셈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천천히 전체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 올릴 생각이다. 6월 초에 돌아왔면 좋겠다"고 복귀 날짜를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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