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9세 때 패배 안긴 캘러웨이에 '설욕'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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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1 09:47
5월31일(한국시간) 메츠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32·LA 다저스)의 뉴욕 메츠전 선발 등판을 보면서 13년 전의 일이 떠올랐다.
2006년 7월2일 대전구장이었다. 당시 한화 이글스 감독이던 필자는 신인이던 류현진을 현대 유니콘스와 홈 경기에 선발로 내보냈다. 상대 선발 투수는 외국인 미키 캘러웨이(44)였다. 바로 지난 31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상대한 메츠의 감독이다.
류현진도 이날 경기 뒤 필자와 통화에서 “캘러웨이 감독과 신인 때 선발 대결을 한 기억이 난다. 아마 (원정) 수원구장 아니었나”라고 했으나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확인해 보니 대전구장에서였다.
캘러웨이 감독은 2005~2007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첫 해 16승으로 다승 2위에 오르고 이듬해인 2006년에도 14승(4위)을 따내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에서 승자는 캘러웨이였다. 현대가 4-2로 이긴 경기에서 캘러웨이는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류현진은 5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데뷔 첫 해 18승6패 1세이브를 올렸는데, 그 중 1패를 캘러웨이에게 당한 것이다.
캘러웨이가 그로부터 13년 뒤 메츠 지휘봉을 잡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있었을까. 또 캘러웨이는 당시 고교를 갓 졸업한 19세 신인 류현진이 훗날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다저스의 1선발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더욱이 이날 자신이 이끄는 팀을 상대해 7⅔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될 줄이야. 인생과 인연이란 그래서 참 묘한 것 같다.
5월31일(한국시간) 메츠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이날 경기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류현진은 또 한 번 놀라운 피칭을 해줬다. 메츠가 올 시즌 현재 성적은 27승29패(승률 0.482)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에 머물러 있으나, 전력은 탄탄한 편이다. 지난 겨울 많은 투자를 해 선수단을 보강했지만 아직은 엇박자가 나고 있다. 제이콥 디그롬과 노아 신더가드 등 선발투수진이 좋고 공격력도 막강하다. 몇몇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지긴 했으나 류현진으로선 까다로운 타선이었다.
류현진 역시 필자와 통화에서 “4번타자 피트 알론소가 가장 신경 쓰였다. 체인지업과 빠른 볼을 잘 친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이날 알론소에게 2회 삼진, 4회 우익수 뜬공을 잡아냈으나 7회에는 시속 85마일(약 137km) 커터에 좌익수쪽 2루타를 내줬다.
다소 아쉬운 점은 다저스 벤치의 경기 운용이다. 1-0으로 앞선 3회말 데이비드 프리즈와 코디 벨린저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을 때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번트 작전을 지시해 1사 2, 3루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결국 강공을 하다 에르난데스는 2루수 플라이, 후속 알렉스 버두고는 2루수 병살타를 날려 맥없이 이닝을 마쳤다.
마운드에서 류현진이 잘 던지고 있고, 전날 메츠에 9-8로 힘겹게 이기면서 불펜진 소모도 컸던 상황이다. 1점이라도 더 뽑아냈다면 류현진이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더 길게 던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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