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저하에 과잉 액션 논란까지… 어두워진 호잉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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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1 09:49
▲ 5월 30일 대전 KIA전에서 과도한 감정표현으로 논란이 된 한화 제라드 호잉
31일 인천 SK전을 앞둔 제라드 호잉(30·한화)의 준비는 평상시와 다름이 없었다. 타격과 수비 훈련을 차례로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경기 준비를 했다.
다만 평소보다 얼굴이 어두워보였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 때문으로 추측 가능했다. 호잉은 5월 30일 대전 KIA전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과도한 감정표현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평상시 그런 태도를 보이는 선수가 아니었기에 더 의아했다.
호잉은 지난해 23개의 도루를 기록한 선수다. 올해도 5월까지 55경기에서 10번이나 베이스를 훔쳤다. 2-3으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고 나가는 순간, 투수들의 집중 견제는 직감적으로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2사 1루 상황에서 전상현의 4연속 견제구에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내비쳤다.
이어진 도루 상황에서 아웃이 된 뒤에도 태도가 논란이 됐다. 팔을 저으며 김선빈의 글러브를 쳤고, 2루심과 3루심과도 언쟁을 벌였다. 이성열이 급히 호잉을 말려 더 큰 사태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뭔가 호잉은 이날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4연속 견제구가 발단이 됐을 것으로 추측만 할 뿐, 진짜 이유는 아무도 몰랐다.
취재진은 호잉에게 그 이유나 해명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역시 취재진과 직접 마주하기는 다소 부담이 되는 여건이었을까. 호잉은 구단 홍보팀을 통해 “어제 승리에 대한 열망이 너무 강해 순간적으로 나온 행동이었다”면서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특별히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과잉액션’이라는 것은 동의했지만, 침체된 팀 분위기를 살리려다 나온 행동이었다고 두둔했다.
가뜩이나 지난해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호잉이다. 구설수 자체가 악재다. 호잉은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 2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42를 기록했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특급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은 끝에 재계약에도 골인했다. 하지만 올해는 전반적인 성적이 다 떨어졌다. 타율은 그렇다 치더라도 OPS가 0.798에 머물고 있다. 확실히 지난해만한 폭발력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떨어진 성적에 스트레스가 크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올 시즌 호잉은 확실히 경기장 내에서 지난해만큼 흥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감정도 경기장 안팎에서 제어해야 하는 것이 프로다. 좋지 않은 기운은 경기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더 그렇다.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진 한화로서는 호잉이 밝은 기운을 되찾아야 한다. 승리에 대한 열망도 다른 방식으로 표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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