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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조차 없는 롯데, 누구를 위해 구단은 존재하는가

마법사 0 649 0 0



또 한 번 팬들은 기대했고 구단은 실망시켰다.

롯데 자이언츠가 헨리 소사(34) 영입 경쟁에서 밀렸다. 대만프로야구(CPBL) 푸방 가디언스에서 뛰고 있던 소사는 총 52만 달러(계약금 35만 달러, 연봉 17만 달러)에 SK 와이번스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로 돌아왔다.

지난 5월 31일 소사의 KBO리그 복귀설이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 가장 먼저 언급된 팀은 롯데였다. 그러나 롯데 양상문 감독은 “아무래도 내가 소사와 인연이 있으니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며 선을 그었다. 10위 롯데가 애매한 입장을 취하는 사이 1위 SK는 빠르게 움직였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협상은 3일 만에 결과를 만들어냈다. 롯데는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

언론을 통해 확답을 하지 않고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하나의 전략일 수 있다. 다만 그런 전략을 쓰려면 주도권 우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소사의 경우 복수 구단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협상의 키는 선수가 쥐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여유와 배짱을 부리다 허무하게 검증된 외국인 투수를 놓쳤다.

소사를 놓친 뒤 롯데의 반응은 더욱 가관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한 언론과 통화에서 롯데가 다익손에 대해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전히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있는 롯데는 현재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이다. 평균자책점(5.91)은 압도적 최하위(9위 KIA 5.07)다. 선발진은 완전히 구멍이 났다.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11명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그나마 로테이션을 채워주던 외국인 투수 톰슨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근 호투를 보여준 서준원과 김건국이 있지만 언제 흔들려도 이상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그 어떤 롯데 투수보다 성적이 좋은 다익손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소사 영입전에서 드러난 진짜 문제는 영입 실패가 아니다. 구단이 최하위 굴욕을 벗어나기 위한 의지조차 없어 보인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소사를 영입했다고 해도 반드시 잘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적어도 구멍난 전력을 보강해 꼴찌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어야 했다.

이미 린드블럼, 강민호, 노경은 등 핵심 선수가 팀을 떠난 뒤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지켜본 롯데 팬들은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던 팬들에게 롯데는 익숙한 패턴으로 실망을 안겨줬다.

최소한의 의지도 없는 롯데 프런트의 행보에 팬들은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일말의 기대조차 없다면 남은 건 무관심 뿐이다. 이런 일들이 반복된다면 롯데는 다시 한 번 암흑기 악몽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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