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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소모품' 현실, SK '다익손 교체' 욕먹을 이유 없다

마법사 0 675 0 0


SK 다익손이 역투하고 있다.



프로 세계는 냉정하다. 온정주의로는 이길 수 없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는 냉정하게 ‘소모품’이다. 

SK는 지난 3일 새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 영입을 발표하며 기존 투수 브록 다익손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당초 4일 고척 키움전 선발투수로 예고된 다익손은 퇴출 통보를 받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한다. SK는 다익손 대신 이케빈으로 선발투수를 변경했다. 

다익손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클 것이다. 만 25세 젊은 나이에 한국 무대 도전장을 던진 다익손은 SK의 육성형 외국인으로 기대를 모았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1위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선수단에도 무난하게 녹아들었다. 

그러나 SK는 우승이 목표인 팀이다. 경기당 평균 5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친 다익손으로는 부족했다. 날이 더워지고 있지만 기대했던 구속은 오르지 않았다.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타선 부진 속에 불펜 소모가 큰 SK로선 검증된 ‘이닝이터’ 소사를 외면할 수 없었다. 전력 보강을 위한 구단의 움직임은 당연하다. 

SK 김성현을 향해 다익손이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소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유출되면서 교체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긴 했다. 염경엽 SK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선 아쉬워했지만 불가피했다. 한국에서 7년을 뛴 소사는 국내 쪽 네트워크가 활발했고, 대만프로야구(CPBL)에서도 최고 활약을 하고 있어 그의 거취가 알려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계획대로라면 다익손은 4일 키움전, 나아가 9일 문학 삼성전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었다. 대부분 팀들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기 전까지 당사자에게 철저하게 비밀리에 부친다. 지난해 한화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도 구단의 물밑 대체 작업 속에 승리투수가 된 바로 다음날 웨이버 공시된 바 있다. 

이에 휠러도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지만 냉정한 현실이다. 빼어난 성적이 아니면 어느 외국인 선수든 교체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가 3명으로 제한돼 있다. 국내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리그 특성상 외국인 선수 비중이 높다. 일본처럼 외국인 무제한 보유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교체가 빈번하게 이뤄진다. 

만남 만큼 중요한 게 이별이라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선발등판 전날이든 다음날이든 교체되는 선수는 모두 서운하다. 다익손의 상황은 안타깝지만 냉정한 프로의 비즈니스를 받아들여야 했다. 웨이버 공시된 다익손은 향후 일주일 동안 다른 팀의 영입 제안을 받지 않으면 올 시즌 KBO리그를 뛸 수 없다. 대신 남은 연봉 전액은 SK가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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