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FA 제공.

일본 언론이 한국전 패배 원인에 대해 골 취소로 인한 정신적 여파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자국 네티즌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일본 U-20 축구대표팀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폴란드 루블린의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 한국과의 경기서 후반 39분 터진 오세훈의 결승골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지난 2003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16강전에서 열장 혈투 끝에 2-1로 승리했던 일본은 16년만에 한국에 패배를 맛봤다.

반면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년 만에 설욕전을 펼친 것은 물론 지난 2013년 터키 대회 이후 6년 만에 8강 무대를 밟았다. 한국은 오는 9일 오전 3시반 세네갈과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일본은 전반 내내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다. 전반전까지 72%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계속 공을 소유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전에 유효슈팅이 1개에 그쳤다.

전반과 달리 후반은 한국의 페이스였다. 전반 파이브백으로 체력을 안배한 한국은 엄원상 투입 이후 포메이션을 변화하며 상대를 거칠게 몰아쳤다.

일본은 후반 5분 고케 유타가 기록한 득점이 비디오 판독(VAR) 결과 미야시로 다이세이의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되기도 했다. 또 후반 26분 나카무라 게이토의 헤더는 한국 이광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기도 했다.

일본 '웹 스포르티바'에서는 한일전 패인에 대해 "후반전 열세나 실점의 배경에는 한국의 포메이션이나 경기장의 더위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사고가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들이 말하는 사고는 고케의 득점이 VAR로 인해 취소된 것. 웹 스포르티바는 결과적으로 정당한 판정이 내려진 것을 사고로 표현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강하게 아쉬움을 나타냈다.

웹 스포르티바는 "이번 대회 규정 상 오프사이드는 분명했다. 판정 자체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골을 넣고 기뻐한 다음에 노골 판정이 난 것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라는 이색적인 변명을 내세웠다.

VAR로 인해 경기 흐름이 변했다고 분석한 웹 스포르티바는 "어린 선수들에게 항상 냉정하게 경기에 나서고 사고에 대처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고 자국 대표팀을 옹호했다.

반면 일본 네티즌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한 일본 네티즌은 "VAR는 핑계다"라고 하며 "그냥 우리 선수들은 정신적에서 약점을 보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전반 점유율이 높았던 것은 한국이 수비 라인을 내리니 가능했던 것"이라며 "후반 한국의 공세를 보면 오히려 상대가 경기를 주도했다. 일본은 그냥 전술이 없었다"라고 자국 대표팀의 실책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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