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아직도’ 음주운전과 전쟁 중…‘종전’은 불가능한가
프로야구계에 때아닌 ‘범죄와의 전쟁’이 일었다.
지난 27일 씁쓸한 소식이 들려왔다. 삼성 박한이(40)가 음주운전 적발로 자진 은퇴를 선언한 것. 그는 26일 대구 키움전을 마친 뒤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튿날인 27일 아침 자녀의 등교를 위해 운전하다 오전 9시경 접촉사고를 냈다.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65%가 나왔다.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박한이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은퇴하겠다. 그동안 아껴주신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삼성의 대표적 프랜차이즈 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박한이이기에 충격이 컸다. 2001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원 클럽 맨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데뷔 시즌부터 2016년까지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로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총 2174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역대 타자 중 세 번째로 많은 개수를 기록했다. 그사이 우승 반지도 7개나 손에 넣었다. 은퇴식과 영구결번, 지도자 수순 등 수많은 영광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한순간의 실수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음주운전 소식이다. 앞서 LG 윤대영(25)이 2월24일 술에 취한 채 운전하다 차에서 잠들어 경찰에 적발됐다. 윤대영은 곧바로 LG에서 임의탈퇴 공시됐고, KBO의 징계(50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 봉사활동 80시간)를 받았다. SK 강승호(25)도 4월22일 음주운전을 하다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았다. 강승호는 이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고 은폐하려 해 공분을 샀다. 그 역시 임의탈퇴 처리는 물론 KBO의 제재(90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10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를 받았다.
이들 외에도 그간 음주운전 적발 선수를 헤아리면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만취 혹은 숙취 운전 등 사안의 경중을 따지기 전에 음주운전은 의심의 여지 없는 범법 행위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 전체의 잣대가 엄격해지고 있는데 야구계 일부는 아직도 심각성을 모르는 눈치다.
처벌 강화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너무도 당연한 일인데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KBO 차원에서도 문제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음주운전 적발이 시즌마다 2∼3건씩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더 강력한 징계를 내리도록 규정을 바꾸는 방법밖에는 없다.
야구계에는 ‘음주운전=임의탈퇴’라는 공식이 자리 잡았다. 그런데 임의탈퇴는 선수 자격 ‘박탈’이 아니다. ‘일시 정지’에 해당한다. 임의탈퇴 된 선수는 KBO 규약 제65조에 따라 임의탈퇴 공시일에서 1년이 경과한 날부터 복귀 신청이 가능하다. 복귀 신청서를 KBO 총재에게 제출해 허가받으면 규약 제68조에 의거해 임의탈퇴 당시 소속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다시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실제로 물의를 빚고도 그라운드로 돌아온 선수가 더러 있다.
이는 관습이 아닌 악습이다. 음주운전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으면 같은 전쟁이 계속 반복될 뿐이다. 종전의 시대가 도래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계에 다시 한 번 경종을 울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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