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이제 '빠른 볼'도 무섭다... 패턴 바꾸니 '22⅓이닝 무실점'
두산 베어스 유희관.
느림의 미학' 두산 베어스 유희관(33)이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이다. 특히나 속구가 살면서 변화구도 위력을 더한다는 설명이다.
유희관은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뽐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9회 함덕주가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하지만 유희관의 투구를 발판으로 두산은 승리했다. 연장 10회말 김재환의 끝내기 홈런으로 3-2로 이겼다.
이날 기록을 더해 유희관은 최근 22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11경기에서 2승3패에 머물고 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은 2.91로 낮췄다. 리그 8위다. 데뷔 후 한 번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없었던 유희관이지만, 올 시즌은 순항 중이다.
경기 후 유희관은 무실점 행진에 대해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진행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결국 결과론 아닐까 싶다. 못하면 또 못한다고 말이 나오지 않겠나. 최근 잘 던지고 있다 보니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좋을 때 느낌이 나온다. 여유를 가지고, 즐겁게 던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을 물었다. 이에 유희관은 "상대가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올 것이라 생각해 속구 위주로 던지고 있다. 이것이 되니까 변화구도 또 먹힌다. 체중 관리도 하고 있다. 몸이 가볍다 보니 밸런스도 좋은 것 같다"라고 짚었다.
이어 "특별히 내가 바뀐 것은 없다. 내가 갑자기 140km, 150km짜리 강속구를 뿌리는 것이 아니지 않나. 다만, 패턴에 변화를 준 것이 통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희관은 최고 시속 132km의 속구를 뿌렸다. 여전히 빠르지 않은 공. 하지만 유희관은 이 속구를 요소요소에서 잘 활용했다.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몸쪽을 찌르는 속구가 들어오자 삼성 타자들이 움찔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좋은 유희관이다. 속구가 되니 최고 124km짜리 체인지업과 127km짜리 슬라이더도 춤을 췄다. 딱 4개 던진 커브도 살았다. 괜히 '느림의 미학'이 아니었다. 구속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유희관이 완벽하게 알려주고 있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도 보여줬다. 유희관은 "더 던지고 싶었다. 아니라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어 올라온 박치국이 잘 막지 않았나. 감독님과 벤치의 결정이다. 아쉬워도 팀이 승리해 좋다. 좋은 투구를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쿨하게 말했다.
이어 블론을 범한 함덕주를 감쌌다. 유희관은 "오늘 덕주가 블론을 하기는 했지만, 신경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가 아끼는 후배다. 룸메이트도 자주 했었다. 오늘 나가서 맛있는 것 사주겠다. 고기를 사주려고 한다"라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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