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의 2019시즌 초반 부진 원인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었다. 제레미 해즐베이커는 올 시즌 외인 퇴출 1호의 불명예를 가져갔다. 에이스 역할을 바랐던 제이콥 터너(28)도 오락가락 피칭으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었다.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지명됐던 화려한 이력에 시속 150㎞ 중반대의 빠른 공에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다양한 구종을 갖춰 기대가 컸던 터너였지만 시즌 첫 승을 6경기 만에 거뒀고 좋을 때와 나쁠 때의 투구 차이가 너무 커 불안감을 줬다.

하지만 KIA가 최근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터너도 시즌 전 기대했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터너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KBO리그 첫 완투승을 거뒀다. 그는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면서 5안타 1볼넷만 허용하고 삼진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0개를 돌려세우는 역투로 단 1실점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KIA 제이콥 터너가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터너는 4회부터 8회 2사까지 14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는 등 8이닝까지 무실점 경기를 펼쳐 완봉승을 기대했다. 하지만 9회 시작부터 한화 장진혁과 정은원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에 몰린 것이 유일한 실점으로 이어졌다. 두 타구 모두 수비가 조금만 도와줬다면 잡을 수도 있었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래도 터너는 완투승으로 시즌 4승째(5패)를 챙겼을 뿐 아니라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개인 3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부진했던 에이스 양현종이 부활을 알린 데 이어 터너까지 자리를 잡아간 KIA는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 11경기 9승2패를 거두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중위권 도약의 희망을 품게 됐다.

한편 두산은 잠실 홈경기에서 2-2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김재환의 끝내기 솔로 홈런을 앞세워 삼성을 3-2로 꺾고 4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선두였던 SK가 KT에 6-8로 패하면서 두산은 1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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