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첫승' SK 이건욱 "기다려준 구단 감사, 이제 밥값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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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00:01
'7년차 첫승' SK 이건욱 "기다려준 구단 감사, 이제 밥값해야죠"
두산전에 데뷔 첫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고졸 신인 투수 허윤동이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같은 시간,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또 하나의 데뷔 첫 승리 소식이 들려왔다.
그 주인공은 SK 와이번스의 오른손 투수 이건욱(25)으로, 그는 입단 7년 차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건욱은 이날 팀 타율 1위의 두산 베어스 타선을 상대로 5⅓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팀의 6-1 승리를 견인했다.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이라 불안하게 보는 시선도 적지 않았지만, 이건욱은 5회 말 2사까지 퍼펙트로 막아내는 등 그야말로 깜짝 호투를 펼쳤다.
이건욱은 기대 이상의 역투로 팀의 2연패를 끊은 것은 물론 입단 7년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영건들의 전성시대'로 표현될 만큼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올 시즌이지만 이건욱에게는 첫 승리에 닿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건욱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SK의 1차 지명을 받으며 많은 기대 속에 입단했으나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지 못했다.
여러 부상에 시달리며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3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올 시즌부터 염경엽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1군 엔트리에 합류했고, 지난 12∼13일 LG 트윈스전에서 2차례 구원 등판해 각각 1이닝 무실점,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퓨처스리그(2군)로 내려가 선발 수업을 쌓은 이건욱은 외국인 투수 닉 킹엄으로 부상으로 찾아온 임시 선발 기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 후 만난 이건욱은 "들어가기 전에 3이닝만 던지자고 생각했다. 아웃 카운트 하나하나만 신경 썼다. 끝나고 나니 힘이 다 빠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아웃 카운트 하나하나에만 집중했다고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퍼펙트 행진이 눈에 들어왔다.
이건욱은 "4회부터 보이더라. 전광판을 봤는데 '0-0-0'으로 돼 있어서 퍼펙트인 줄 알았다"면서 "퍼펙트가 깨진 후에도 이겨내려고 했다. 퍼펙트가 깨진 후에 주춤해서 볼넷을 내줬는데 다시 자신 있게 던져서 마무리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건욱은 지금까지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묻자 SK 구단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하려고만 하면 다치고 아팠다. 입단 7년 차인데, 야구 한 게 2년밖에 안 된다. 그런 저를 믿고 기다려준 SK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팀이면 이미 포기한 선수였을지도 모른다"며 "이제 구단에 밥값을 해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여건욱은 "프로 첫 승리를 따내는 순간을 오랫동안 꿈꿔왔는데, 막상 현실이 되니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며 얼떨떨해했다.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부모님에게 전하고 싶다는 이건욱은 "다음 선발 기회가 온다면 더 잘하고 싶지만, 또 오버하면 다칠 수 있으니까, 늘 하던 대로 하겠다"며 "아프지 않고 오래 야구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묵직한 직구가 일품인 이건욱은 역시 가장 자신 있는 구종으로 직구를 꼽았다. 이날 이건욱의 직구 최고 시속은 146㎞를 찍었다.
그는 "안 다치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래야 계속 경기를 할 수 있다"며 부상으로 점철된 지난 과거와 작별하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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