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콘 아닌 팝콘? 조성빈 UFC 데뷔전, 실망만 안겼다
▲ ‘키드 다이나마이트(Kid Dynamite)’ 다니엘 테이머(사진 왼쪽)와 '코리안 팔콘' 조성빈 |
ⓒ UFC |
'아쉬움을 넘어서 실망이다.'
UFC 페더급서 데뷔전을 가진 '코리안 팔콘' 조성빈(26·익스트림 컴뱃)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가 크다. 조성빈은 2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서 열린 UFC Fight Night 153 'Gustafsson vs. Smith'대회서 '키드 다이나마이트(Kid Dynamite)' 다니엘 테이머(31·스웨덴)를 상대로 옥타곤 데뷔전에 나섰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를 막 넘긴 시간이었지만 조성빈의 승리를 바라는 많은 국내 격투 팬들이 케이블채널로 시청하며 응원했다. 아쉽게도 조성빈은 만장일치 판정패로 고배를 마셨다. 9승 무패(KO승 5회, 서브미션승 4회)의 완벽한 전적을 자랑하고 있는 상태서 3연패로 퇴출위기에 몰린 상대와 맞붙었다는 점에서 우세가 예상됐으나 변변한 공격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패배의 쓴잔을 들이키고 말았다.
팬들은 승패 여부를 떠나 경기 내용에 대해 실망했다는 분위기다. 패배도 패배지만 체급 내 최약체급 선수를 맞아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초반부터 저돌적으로 들어온 테이머와 달리 조성빈은 소극적인 경기운영을 펼쳤다. 체급내 최고 수준의 신장(180.34cm)을 살려 유효타 중심의 전략으로 단신(165.1cm) 테이머를 공략할 것이다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더 이상 패하면 끝이다'는 간절함을 가슴에 품고 옥타곤에 올라온 테이머는 초반부터 필사적으로 조성빈에게 달려들었다. 장신인 조성빈의 거리 안으로 들어와 거칠게 훅을 휘두르는가하면 테이크다운까지 성공시켰다.
반면 조성빈은 카운터 타이밍이 수없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2라운드부터는 대놓고 거리를 두고 피하기만 하는 등 버티기 일변도로 나오며 지켜보던 팬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멀리 스웨덴까지 날아가 싸운 이유가 무엇이냐?"는 혹평이 쏟아지는 이유다.
UFC 페더급은 코리안 파이터들의 상징과도 같은 체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리안 파이터 최초로 체급 타이틀전을 치렀던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공백 기간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외 팬들 사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아시아권 파이터로 꼽힌다. 거기에 기간은 길지 않았으나 '슈퍼보이' 최두호가 신예돌풍을 일으키며 정찬성이 닦아놓은 길을 더욱 빛나게한 바 있다.
문제는 다음 세대다. 페더급이 코리안 파이터들의 대표 체급이 되기 위해서는 신구조화가 원활하게 되어야한다. 정찬성, 최두호가 아직까지 건재한 가운데 새로운 얼굴의 활약이 함께 할 수 있다면 이상적이다. 조성빈의 페더급 데뷔전은 그러한 선배들과 비교해 지나치게 무기력했다.
잠재력 라이벌로 꼽히던 '스팅' 최승우(26·MOB/TNS엔터테인먼트) 또한 러시아에서 있었던 페더급 데뷔전에서 모브사르 에블로예프(25·러시아)에게 완패를 당하기는 했다. 하지만 최승우는 강호 에블로예프를 맞아 근성 있게 버티어냈다. 기량에서 딸렸을 뿐 투지는 보였다. 약체 테이머에게 소극적으로 버틴 조성빈과는 달랐다는 평가다.
실망한 팬들 사이에서는 "팔콘이 아니라 아무데서나 빵빵 터지는 팝콘이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이미지를 잔뜩 구긴 조성빈 입장에서는 마음을 다잡고 적극적인 경기자세로 재무장을 할 필요가 있다.
▲ ‘보스니안 폭격기’ 다미르 하조비치(사진 왼쪽)와 ‘더 스파르탄(the spartan)’ 크리스토스 지아고스 |
ⓒ UFC |
타격+레슬링, 공격옵션에서 앞선 지아고스
'더 스파르탄(the spartan)' 크리스토스 지아고스(29·미국)와 '보스니안 폭격기' 다미르 하조비치(32·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라이트급에서 맞붙었다. 하조비치는 2연승의 기세를 타고 있었고, 지아고스 역시 직전 경기를 이긴바있는지라 서로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더 높은 곳을 욕심내기 위해서라도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는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둘 필요가 있었다.
지아고스는 이번 경기마저 이기고 얼마 후 고향에서 열릴 예정인 에너하임 대회 출전을 희망하고 있었다. 19살 때까지 레슬링을 했던 선수답게 그래플링 싸움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스타일이다. 이에 맞설 하조비치는 보디빌더 출신으로 보스니아 내전을 피해 덴마크로 이주한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
하조비치가 옥타곤 중앙을 먼저 점령한 채 압박을 하는 가운데 지아고스가 외곽으로 돌며 태클 타이밍을 노리는 모습이었다. 첫번째 태클이 실패하자 지아고스는 금세 전략을 수정해 적극적으로 펀치를 내며 유효타 싸움을 통해 하조비치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그리고 하조비치가 난감한 표정을 짓는 순간 이내 테이크다운을 성공한다.
마음이 급해진 하조비치는 어렵사리 탈출을 했으나 급하게 타격으로 반격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바닥으로 끌려간다. 타격 일변도의 하조비치에 비해 타격과 레슬링을 섞어 쓰는 지아고스가 옵션 싸움에서 앞서는 모습이었다.
2라운드에서도 지아고스가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하조비치는 차근차근 타격 리듬을 잡아가고 싶어하는 모습이었으나 지아고스는 거침없이 펀치를 휘두르며 흐름이 넘어갈 여지를 주지 않았다. 언제 태클이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인지라 지아고스가 큰 궤적으로 펀치를 휘두르며 들어오더라도 하조비치는 카운터 타이밍을 쉽사리 잡기 어려웠다.
하조비치로서는 지아고스를 힘들게 할 무기가 보이지 않았다.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적극적으로 스탭을 밟으며 움직이는 지아고스보다도 훨씬 지쳐보였다.
1, 2라운드를 모두 넘겨준 듯 한 하조비치로서는 경기를 잡기 위해서는 3라운드에서 피니시를 시켜야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하조비치는 적극적으로 전진압박을 시도했다. 하지만 잔뜩 지친 상태에서 지아고스를 위협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했다. 외려 지아고스는 승리를 굳히겠다는 듯 거듭된 테이크다운 시도를 통해 야금야금 점수를 빼앗아갔다.
1분 50여초를 남긴 상태에서 하조비치가 상위 포지션을 잡아내며 기회를 잡았다. 판정은 의미가 없었다. 무조건 넉 아웃이나 서브미션을 노려야했다. 하지만 지아고스는 하조비치의 머리를 눌러주고 몸을 끌어안는 플레이를 통해 별다른 위험 없이 나머지 시간을 버티어냈다. 결국 승부는 지아고스의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 ‘지대공 요격 미사일(The Mauler)'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사진 왼쪽)과 '사자의 심장(Lionheart)' 앤서니 스미스 |
ⓒ UFC |
독이 된 섣부른 테이크다운
최근 라이트헤비급 절대강자 존 '본스' 존스에게 패했던 두명의 랭커 '지대공 요격 미사일(The Mauler)'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2·스웨덴)과 '사자의 심장(Lionheart)' 앤서니 스미스(30·미국)가 서로 맞붙었다. 익히 잘 알려져 있다시피 구스타프손은 신장을 살린 원거리 폭격이, 스미스는 닉네임답게 거칠고 투박한 진흙탕 싸움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파이터였다.
평소 타이즈를 즐겨 입던 것과 달리 트렁크를 입고 나온 구스타프손은 자신의 홈에서 열리는 만큼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이에 맞서 스미스는 여유 있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적지에서 기가 죽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양선수의 대결 키 포인트는 누구의 타격 리듬으로 경기가 전개되느냐였다.
예상대로 스미스가 압박하고 구스타프손이 외곽을 돌며 기회를 엿보는 양상이었다. 구스타프손의 최대 장점은 큰 체구에도 불구하고 날렵하게 스탭을 밟을 수 있다는 점이다. 스미스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는지라 성급하게 펀치를 내지 않고 거리를 좁혀 들어가며 타이밍을 노리는 모습이었다.
구스타프손은 로우킥, 프런트킥을 섞어가며 거리 싸움을 펼쳤다. 다소 답답해진 스미스는 로우킥에 하이킥 등을 섞어주며 흐름을 바꿔보려 했다. 양 선수 다 1라운드에서는 탐색전 양상으로, 무리를 하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었다. 약간의 변수라면 스미스의 로우킥 공격에 구스타프손의 다리에 출혈이 생겼다는 부분이었다.
2라운드 들어 구스타프손이 살짝 속력을 올렸다. 킥 횟수를 늘려주며 전 라운드에 비해 적극성을 띄었다. 스미스는 이것저것 재지 않았다. 구스타프손의 움직임을 지켜보다가 빈틈이 보인다싶으면 주저 없이 펀치와 킥을 냈다. 중반을 넘어서면서 스미스의 유효타가 구스타프손에게 들어갔다.
3라운드 들어 조금씩 불이 붙기 시작했다. 양선수가 서로에게 위협적인 펀치를 주고받으며 케이지가 뜨거워졌다. 스미스의 묵직한 펀치가 구스타프손의 바디와 안면에 들어갔다. 구스타프손도 꾸준하게 잔 타격을 넣었다. 타격의 세기에서는 스미스 쪽이 좀 더 묵직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구스타프손은 지속적으로 로우킥을 차주며 장기전까지 염두에 두는 듯 했다. 40여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구스타프손이 기습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미들킥을 차준 뒤 달라붙어 허리를 잡아 넘겼다. 그리고는 상위에서 라운드를 끝내는 영리함을 보였다.
4라운드 들어 구스타프손이 다시 한번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스미스가 눈치 챘다. 외려 백포지션을 잡아내며 구스타프손을 케이지 구석에 가둬버렸다. 묵직한 팔꿈치공격이 구스타프손에게 들어갔다. 그리고는 점점 포지션을 굳혀가는 듯 하더니 리어네이키드를 성공시키며 서브미션으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경기 분위기가 서서히 구스타프손 쪽으로 흘러가는 듯 했으나 섣부른 테이크다운 시도가 독이 되어 버린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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