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안되면 KBO리그" 러프, 삼성 복귀 가능성? 걸림돌 많다
[OSEN=대구, 민경훈 기자]3회말 2사 주자 1,2루 삼성 구자욱이 우중월 스리런 홈런을 날린 데 이어 러프가 백투백 홈런에 성공한 후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rumi@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지난해까지 삼성 라이온즈의 4번 타자로 맹위를 떨쳤던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KBO리그에 다시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삼성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을까.
러프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지만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준 덕분에 큰 도움이 됐다. 한국은 어느 지역에 가든 대도시 같은 느낌을 준다. 고층 빌딩이 많고 교통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가족들도 만족해했다"고 말했다.
러프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입단 후 두 번째 경기에서 내 아들(헨리)이 시구했는데 가족에게는 역사적인 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프는 KBO리그의 수준에 대해 "저변이 넓지 않아서인지 전체 수준을 가늠하기 힘들다. 일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췄는데 루키리그 또는 고등학교 야구부 수준의 선수들도 존재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기회가 된다면 KBO리그에서 다시 뛰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러프는 "아내의 출산 때문에 미국에 복귀했는데 딸을 낳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계속 도전하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아시아 야구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2017년 삼성에 입단한 러프는 데뷔 첫해 타율 3할1푼5리(515타수 162안타) 31홈런 124타점 90득점을 기록하며 국내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018년에는 타율 3할3푼(506타수 167안타) 33홈런 125타점 97득점으로 커리어하이였다.
러프는 옵션 포함 최대 17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 삼성 소속 외국인 선수로는 사상 첫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러프는 지난해 타율 2할9푼2리(472타수 138안타) 22홈런 101타점 80득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재계약 협상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삼성은 러프에 대한 KBO리그 보류권을 갖고 있다.
현재 삼성의 외국인 타자는 살라디노가 내외야 멀티 플레이어로 14경기에서 타율 1할2푼8리 1홈런 2타점을 기록 중이다. 23일 대구 두산전에서 7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5경기에서 16타수 1안타 빈타. 그러나 삼성은 살라디노를 총액 90만 달러에 영입했다. 초반 부진해도 쉽게 퇴출하기 어렵다. 아직까지 KBO리그 적응기, 한 두 달은 지켜봐야 한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제약도 있다.
현재 러프의 1순위는 메이저리그 입성이다.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러프는 시범경기 타율 4할2푼9리(28타수 12안타) 3홈런 9타점 OPS 1.469를 기록하는 등 빼어난 성적을 거뒀으나 메이저리그 엔트리 진입에는 실패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메이저리그는 개막 시기가 불투명하다. 오는 7월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지면 엔트리는 기존 25명에서 30명으로 늘어난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러프는 확대 엔트리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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