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x3 아시아컵] 나뒹굴고, 피 흘린 대표팀..비난보단 격려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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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x3 아시아컵] 나뒹굴고, 피 흘린 대표팀..비난보단 격려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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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사(중국)/김지용 기자] 결과는 아쉽다. 하지만 넘어지고, 피 흘린 대표팀에게 필요한 건 비난보단 격려다.

22일 개막해 대회 4일차를 맞이한 FIBA 3x3 아시아컵 2019는 조별 예선이 한창이다. 아시아 3x3 판도를 확인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퀄리파잉 드로우(별도 예선)에서 대회를 시작해 3연승에 성공한 후 메인 드로우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2연패로 탈락했다.

지난해 아시아컵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호주, 몽골과 한 조에 속해 이변을 바래야만 했던 대표팀. 하지만 3x3에 있어서만큼은 기술자들인 호주와 몽골은 대표팀에게 한 치의 여지도 주지 않았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내용은 좋았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호주와 몽골을 대비해 경기 중반까지는 좋은 내용을 보였다. 다만, 이번에 새로 구성된 대표팀은 경험과 체력적인 면에서 한계를 보이며 이변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팬들의 아쉬움도 컸다. 몽골, 호주에 연달아 패하며 탈락이 확정 되자 팬들은 체력과 경험 부족 등을 성토하며 대표팀 교체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분명, 국내에는 이들보다 3x3에 특화된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현 대표팀은 대표 선발전을 통해 아시아컵 대표가 됐고, 자신들의 능력 안에서 있는 힘껏 최선을 다했다.

 

현장에서 지켜본 선수단은 절박했다. 자신들과 비교대상이 되는 선수들이 있고, 그들이 작년에 이뤘던 성과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온 몸을 날려 몽골과 호주를 상대했다.

주장 이승준은 경기 내내 타 팀의 경계 대상 1순위였다. 표적이 됐다. 상대 선수들의 거친 파울에 이승준의 팔뚝에는 훈장이라도 새겨진 듯 긁힌 자국들이 선명했다. 하지만 팀의 주장으로서 중심을 잡아야 됐던 이승준은 항의보단 경기에 집중하며 동생들을 이끌었다.

인도전 버저비터를 터트리며 대표팀을 메인 드로우로 끌어올린 이승준의 집중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물론, 몽골, 호주전에선 대안이 없어 출장시간이 길어지며 실책을 남발했던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 부분은 현 대표팀의 선수구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이승준이 빠지면 대표팀의 신장이 너무 낮아졌기 때문에 대표팀으로서도 이승준의 출장 시간을 길게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프로 은퇴 후에도 농구에 대한 순수한 애정과 모범이 되는 팬 서비스 등으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이승준은 이번 대회 최고 수훈갑이다.

 

이승준과 함께 골밑을 지킨 박진수의 투지는 이번 대회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사실, 박진수는 프로무대에서 그렇게 빛을 본 선수가 아니다. 본인도 그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장동영의 소개로 3x3 무대에 뛰어든 박진수는 데뷔 초반만 해도 3x3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파이터로서의 본능을 되찾은 박진수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하늘내린인제를 상대로 기적을 만들어 냈고, 당당히 국가대표 유니폼을 손에 넣었다.

그런 박진수에게 이번 아시아컵은 간절할 수밖에 없었다. 데니스 로드맨의 플레이를 좋아해 등번호도 91번으로 정한 박진수. 아시아컵 코트에 선 박진수는 약체 바누아투, 말레이시아전부터 몸을 날려 투지를 발휘했다.

코트 주변 광고판에만 두 번이나 부딪혀 부상을 당할 만큼 온 몸을 날려 경기한 박진수는 강호 몽골, 호주와의 경기에선 더 투지를 발휘했다. 언더사이즈 빅맨으로서 어떻게든 골밑을 지켜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었던 박진수는 경기 도중 명치를 맞아 호흡을 못하는 상황이 왔을 정도로 상대들과의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몽골전에선 상대 빅맨의 포스트업을 막다 눈을 찔리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고, 호주와의 경기에선 광고판에 다쳤던 팔에 또 다시 부상을 당해 출혈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박진수는 개의치 않고 의료진에게 빨리 붕대를 감아 달라고 시그널을 보내며 경기 출장의 의지를 높였다. 결과를 떠나 박진수의 투혼은 한국에 있는 3x3 선수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장동영, 김동우 두 슈터들의 노력도 눈물겨웠다. 장신 외국선수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장점인 외곽슛 찬스를 어떻게든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은 처절할 정도였다. 이들 역시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 다만, 본인들의 의지와는 별개로 결과가 좋지 못했다.

분명, 이번 대표팀의 경기력과 결과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이 이들에게는 성장의 자양분이 될 테고, 저변이 좁은 한국 3x3 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해 아시아컵 대표팀 역시 대회 초반에는 어눌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아시아컵을 경험한 후 꾸준한 경험과 노력을 통해 한국 최고의 3x3 팀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현 대표팀은 이번 경험을 통해 한국 3x3 판도에 이변을 일으킬 준비가 됐을 것이다. 결과의 아쉬움은 있지만 이번 아시아컵 대표팀에게는 당장의 비난보단 격려와 칭찬이 필요하다.

4일 동안 고생한 2019년 3x3 아시아컵 대표팀에게 박수를 보낸다.

#사진_김지용 기자 

  2019-05-25   김지용( mcdash@nate.com


출처 https://sports.v.daum.net/v/20190525150103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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