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사진=SK 제공"부상으로 단합 대회하는 것 같습니다."

염경엽(51) SK 와이번스 감독이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주축 선수들의 계속된 부상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체자원으로 버티려고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전력이탈에 다소 버거워하고 있다.

SK는 최근 부상 악재에 허덕이고 있다. 핵심 외야수 정의윤과 김강민이 각각 종아리 부상과 췌장 혈종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빠졌다. 내야수 나주환과 최정까지 창원 NC 원정에서 투구와 타구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나주환은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아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최정은 말소까지는 아니지만 20일까지 지켜볼 예정이다. 이들 모두 두산과 주말 3연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신재웅까지 대상포진 증세를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지만, 투수진은 그나마 2군에서 대체할 자원들이 많은 편이다. 특히 3루에 크나큰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 주전과 백업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제이미 로맥이 당분간 핫코너를 담당할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한꺼번에 선수들이 빠져서 머리가 아프지만,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어려운 상황인데, 2차 부상을 방지하며 잘 버텨보겠다. 선수들 역시 잘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7일 경기부터 그 공백을 실감하고 말았다. 어느 정도 라인업을 꾸릴 순 있지만, 타선의 무게감이 줄었다. 두산 선발 후랭코프의 호투도 있었지만, 하위 타선에서 좀처럼 활로를 풀어내지 못했다. 6번부터 9번 타순까지 누상에 나간 선수는 6번 김성현의 대타로 나와 내야 안타를 만들어낸 이재원이 유일했다. 대타까지 가용 폭이 좁아졌다.

이날 SK는 9회말 2사 만루까지 만들어 두산의 투수들을 최대한 많이 등판시킨 것에 위안 삼을 만하다. 적어도 무기력하게 물러나진 않았다. 선두 경쟁에 있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 S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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