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의 폭탄 발언, 슈퍼클럽 못 되는 PSG의 한계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내 선수 생활의 전환점이 오고 있다. 파리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다른 곳일 수도 있다.”
킬리안 음바페(21)의 저 한 마디에 파리 생제르맹(PSG)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는 PSG가 가진 태생적인 한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음바페는 2018/2019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32골을 터뜨리며 PSG에 리그앙 우승을 안겼다. 아직 1경기가 남았지만 득점 2위 니콜라스 페페(릴, 22골)와 10골이나 차이 나기에 득점왕도 사실상 차지했다.
그런 음바페가 이적 가능성을 열었다. 이전부터 수많은 팀의 관심을 받아왔고, 현재도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1순위 선수 중 한 명이기에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이목이 쏠렸다. 그리고 음바페의 폭탄 발언으로 스스로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PSG는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PSG는 음바페의 발언 직후 “음바페와 PSG는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선수와 팀 모두 유럽 무대를 누비고 싶은 야망이 있다”며 양측이 계속 동행한다고 밝혔다.
급한 불은 껐지만 그것이 음바페의 이적설을 잠재울 수는 없다. 이번 일로 PSG의 작은 그릇이 전 세계에 드러났다. PSG는 슈퍼스타를 담을 팀이 되기는 어렵다는 한계다.
PSG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문 팀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까지 8번의 리그앙 우승 중 6번은 카타르의 오일머니를 받아들인 뒤에 이루어졌다. 2011년 5월 카타르 스포츠 투자청(QSI)가 PSG를 인수한 뒤 천문학적인 투자가 이루어졌다.
또한 이때를 기점으로 PSG에 슈퍼스타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슈퍼스타들을 앞세워 유럽 정상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는 실패했다.
게다가 리그앙이라는 주위 빅리그에 비해 작은 리그 규모는 슈퍼스타들의 마음을 채우기는 어렵다. 그들에게 있어 거액의 연봉 보장 외에는 PSG에서 동기부여를 일으키기 어려운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상위 6~7개 팀이 매 시즌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스페인 라리가는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라는 최강의 라이벌이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도 한 팀이 독주하고 있지만, 독주를 막기 위한 라이벌 팀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슈퍼스타라면 큰 무대에서 당연히 뛰고 싶다. 네이마르가 2017/2018시즌 PSG로 이적했지만, 지금까지 2년을 뛰면서 바르사 복귀, 레알 이적 등 온갖 이적설이 끊이질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음바페는 큰 무대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AS 모나코 유스팀을 거쳐 모나코에서 프로 데뷔를 했고 2017/2018시즌 PSG로 이적해서 지금까지 리그앙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음바페는 21세의 나이에 벌써 프랑스 국가대표로 A매치를 30경기나 뛰었고 프랑스 A대표팀 등번호 10번의 주인공이다. 국가대표로 인정 받는 그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해야 한다.
PSG는 그런 면에서 음바페의 욕망을 채우기 부족한 존재다. 아무리 PSG가 음바페를 붙잡기 위해 당근을 제시하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전망이다. 음바페를 비롯한 슈퍼스타들이 있어도 PSG는 슈퍼클럽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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