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의 마지막 유산' KIA 차명진 비상, 주자만루서 포크볼로 삼진잡는 대범함
차명진.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올 시즌 KIA 타이거즈 투수진에는 프로 1군 무대에 데뷔한 자원들이 많다. 5월 선발과 구원 마운드가 다소 안정되기 전까지 계획했던 시나리오대로 흐르지 않아 '강제 육성'된 측면이 크지만 영건들이 수혈돼 의외의 성과를 보여줬다. 양승철(27) 전상현(23) 강이준(21) 장지수(19)에다 이젠 차명진(24)이 추가됐다.
차명진은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선발 강이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뒤 3이닝을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 중에서도 삼진을 잡는 과정에서 대범함이 엿보였다. 6회 말 1사 주자 만루 상황이었다. 대타로 나선 장진혁을 상대한 차명진은 8구째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차명진이 던진 구종은 포크볼. 주로 위기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선 변화구 활용 비율을 줄인다. 직구보다 제구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자가 만루인 상황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차명진은 2-2에서 홈 플레이트 앞에서 순식간에 떨어지는 포크볼로 장진혁을 잡아내고 위기를 벗어났다.
차명진은 2014년 가장 기대를 모은 투수였다. 1차 드래프트에서 KIA에 호명됐다. 계약금도 1차 지명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수준인 2억5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입단하자마자 수술대에 올랐다.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접합)을 하며 3년 이상 재활에 매달렸다. 이후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8월 23일과 26일 두 차례 구원등판했다. 올해는 2군에서 선발과 구원을 병행했다.
차명진.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그러다 16일 꿈이 이뤄졌다. 1군에 등록돼 1군 무대에 데뷔했다. KT 위즈전에서 팀 내 네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8일 한화전에선 무려 3이닝을 소화했다. 2군에서 6이닝까지도 던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3이닝은 더 안정적으로 타자를 상대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차명진은 최근 사퇴한 김기태 KIA 감독의 마지막 유산이다. 차명진이 1군에 등록-데뷔한 날, 김 감독은 성적부진을 책임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차명진은 김 감독에게 마지막 선물을 받았지만 1차 지명선수로서 스승의 재임기간에 딱 하루밖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에 눈물을 흘렸다.
차명진이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경우 홍건희 황인준 김기훈 양승철 등과 함께 선발로도 활용될 수 있는 자원이다. 임기영과 김기훈이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4~5선발 공백을 메워야 하는 올 시즌 KIA에 차명진은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KIA의 미래가 드디어 비상의 날개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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