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르 재력’ 맨시티, 만수르 뒷돈에 탈나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4번째이자 10년 만에 2연패를 달성한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별들의 무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 나갈 수 없을지 모른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4일 “유럽축구연맹(UEFA) 조사단이 수개월 동안 맨시티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관련 규정을 어겼는지 조사했다. 조사단은 맨시티에 대해 최소 한 시즌 UCL 출전을 금지시킬 것을 UEFA에 권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가 다음 시즌부터 적용된다면 당장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맨시티가 이에 맞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등 각종 법적 조치를 취할 경우 실제 출전 금지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6월 예선이 시작되는 2019∼2020시즌, 혹은 다음 시즌에 맨시티의 출전이 보류될지는 미지수다.
맨시티는 공식적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 에티하드 항공사의 후원을 통해 지난 몇 년간 5950만 파운드(약 915억 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부분의 금액이 아부다비유나이티드그룹(ADUG)을 통해 지급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DUG는 구단주인 UAE의 왕족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사진)이 소유한 투자회사다. 2008년 ADUG가 맨시티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그가 구단주가 됐다. 이후 맨시티가 현재의 스쿼드를 위해 쓴 돈만 10억 달러(약 1조1885억 원)가 넘는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UEFA는 구단들의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수입보다 많은 지출을 막아왔다. 구단의 주 수입원은 후원금 등이다. 맨시티의 이번 의혹은 서류 조작을 통해 주 수입원인 후원금을 부풀려 놓고 실제로는 구단 수입과 관계없는 거액의 뒷돈을 썼다는 점이다. 맨시티는 “구단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음모”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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