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는 상하이에 오지도 않았다…중국의 농심배 완승
중국이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중국의 에이스 커제 9단은 시상식에 오지도 않았다.
19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 제20회 농심배 시상식에는 위빈 중국 바둑대표팀 총감독과 당이페이 9단, 스웨 9단, 구쯔하오 9단만 참석했다.
당이페이는 이 호텔에서 열린 농심배 본선 3차전 제11국에서 한국의 박정환 9단에게 276수 만에 흑 1집 반 승을 거두며 중국의 우승을 확정했다.
박정환은 당이페이와 끝까지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난전을 펼치다가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이 5명씩 대표 기사를 내보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리는 단체전이다.
일본은 가장 먼저 탈락했고, 한국은 박정환 혼자 살아남은 상태였다.
중국은 당이페이, 스웨, 구쯔하오에 커제까지 4명의 기사가 남아 있어 우승이 유력했다.
그만큼 중국은 여유가 넘쳤다.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1차전(1∼4국), 지난해 11월 한국 부산에서 2차전(5∼9국)을 치른 농심배는 지난 18일부터 중국 상하이로 무대를 옮겨 3차전(10∼14국)에 나섰다.
위빈 감독과 당이페이, 스웨, 구쯔하오는 지난 17일부터 상하이에 마련된 선수단 숙소에 머물며 대회에 임했다.
그러나 커제는 상하이에 합류하지 않았다.
중국랭킹 1위 커제는 중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올 것이 유력했다. 커제가 상하이에 도착하지도 않았다는 것은 중국이 커제를 내지 않고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이기도 했다.
위빈 감독은 18일 기자회견에서 "그런 것은 아니다. 농심배 특성상 한국, 일본 기사가 3연승을 거둔다면 무조건 커제가 나와야 한다"며 "커제는 일정상 이틀 후에 상하이에 도착한다. 오늘은 일정 때문에 못 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커제는 20일 상하이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상하이에 올 필요도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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