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매각설에도 차분함 드러낸 권영민 감독 “선수들이 피해 입으면 안된다”

시끄러운 상황이지만, 권영민 감독은 경기에만 집중하고자 한다.

한국전력은 2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1라운드 맞대결을 가진다.

지난 17일 KB손해보험과 시즌 첫 경기를 가진 한국전력은 1, 2세트를 가져왔지만 남은 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아쉽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시즌 첫 승이 필요한 상황에서 경기 당일, 한국전력 구단 매각설이 불거졌다.

최근 적자로 인해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전력이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한 자구책에 배구단의 매각과 관련된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건 없다”고 전했지만, 당장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단과 감독 코칭 스태프들은 동조할 수 밖에 없다.

경기 전 인터뷰실을 찾은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개막전 전날 내가 제일 먼저 알았다. 선수들에게도 미리 이야기를 했지만, 나부터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본인 역시 인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아직 결정난 건 아니다”고 전하면서 “성적이 좋아야 매각이 안되는 것이고, 매각되더라도 더욱 긍정적인 부분으로 갈 수 있는 게 있을 거다. 선수들이 피해를 입으면 안된다. 한창 열심히 하고 있고 배구만 하고 있다. 미안하지만 이해시키려고 했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경기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 권 감독은 “선수들이 영향을 받겠지만, 똑같이 연습했다. 졌을 때 기술적인 부분을 내가 책임질 수 있지만, 코트 안에서 선수들끼리 얼굴을 붉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꼭 이기자고 했다”고 승리를 향한 의지를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KB손해보험 경기 당시 리베로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의 리시브 실력은 준수했으나, 국내 선수들과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톱니바퀴가 완벽하제 맞물려가지 않았다.

권 감독은 “세트당 블로킹 2개만 잡는다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다. OK금융그룹 선수들 개개인 코스나 수비 분석도 많이 했다”고 하면서 “(하)승우랑 타이스에게만 내 카드를 주면서 밥도 사먹으라고 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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