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언급조차 없었다…히어로즈 해결 의지 없는 `빈손 KBO`
키움 히어로즈 이장석 전 대표이사 옥중경영과 관련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조사위원회 활동이 막을 내렸다.
KBO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내렸지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만 나오고 있다. 특히 이장석 전 대표와 허민 이사회 의장의 관계를 밝혀내지 못해, 여전히 히어로즈를 둘러싼 불씨가 살아있는 셈이다. 프로야구 정상화를 위한 KBO의 의지는 사실상 전무하다고 봐야 한다.
KBO는 5일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 이 전 대표이사의 부당한 구단 경영 개입 의혹 관련 조사 내용에 대해 심의했다. 약 4개월 동안 걸린 조사가 막을 내렸다. KBO의 결정은 히어로즈 구단에 대한 2000만원 제재금, 관련 임원들에 대한 경고, 그리고 투명 경영 관리인 파견이다.
KBO는 이장석 전 대표(왼쪽)와 허민 이사회 의장(오른쪽)의 관계 규명 없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사진=MK스포츠 DB
이장석 전 대표는 2018년 11월 KBO로부터 영구실격 제재를 받았다. 히어로즈 구단의 대주주이지만, 경영 개입은 금지됐다. 횡령과 배임죄 혐의로 감옥에 있기에 직접 경영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감옥에서 원격으로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도 없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이 전 대표의 옥중경영에 대한 제보가 이어졌다. KBO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들여다 본 것이다.
핵심은 허민 이사회 의장과 이장석 전 대표와의 관계다. 히어로즈는 이장석 전 대표가 영구퇴출된 2018년 KBO로부터 구단 정상화 방안을 요구받는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허민 위메프 대표였다. 옥중에 있던 이장석 전 대표가 자신을 대신할 구원투수로 허민 대표를 내세운 것이다. 허민 대표의 히어로즈내 직함은 사외 이사회 의장이었다.
그러나 옥중경영 논란에서 불거져 나온 여러 정황상 허민 의장의 역할은 구단주 대행이나 마찬가지였다. 구단 감사를 맡아 이장석 전 대표 옥중경영 개입된 인사들을 정리한 뒤 대표이사에 오른 하송씨가 허민 의장의 오랜 측근이라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하송씨는 허 의장이 과거 창단했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의 단장도 맡았다. 구단주인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허민 의장에게 어느 정도 권한까지 약속했지 여부도 따져야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옥중경영으로 볼 수 있는 사안이다.
결국 이번 히어로즈 조사위원회는 이장석 전 대표와 허민 의장의 관계를 밝혀내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KBO는 허민 의장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구단 경영진인 하송 현 대표와 김치현 단장, 고형욱 상무, 박종덕 관리이사에게는 경고가 내려지는데 그쳤다. 옥중 경영 지시를 수행한 것으로 확인된 박준상 전 대표와 임상수 전 구단 자문 변호사는 현재 구단 소속이 아니어서 징계를 내리지도 못했다.
이유는 궁색하다. KBO는 “이 전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구단 경영에 부당하게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심이 드는 부분이 있지만 구단 제출 자료의 임의성 및 당사자인 이 전 대표의 면담 불가 등에 따른 한계가 있어 구체적인 위반 사실의 일시, 장소 등을 특정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지만, 부실조사를 자인한 셈이다. 더 나아가 사실을 파내려는 의지가 없었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일개 사단법인인 KBO가 여러 사안이 얽히고설킨 옥중개입 논란을 파악하는 게 한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의혹의 핵심 커넥션인 이장석·허민의 고리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기에, 히어로즈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의지에 대해서까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야구계의 암적 존재인 이장석 전 대표의 악령을 이번에도 떨쳐내지 못한 KBO다. 4개월이라는 조사 기간 동안 허송세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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