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촌땐 몸소독, 치킨·피자도 만들어 먹어… 지금 국가대표 선수촌은 '방역 전쟁터'
이천 훈련원 조리사가 6일 장애인 대표 선수들을 위해 만든 프라이드치킨. 훈련원 측은 선수들이 코로나 사태로 외부 출입을 못 하게 되자 피자, 치킨 등 간식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요즘 국가 대표 선수촌은 '방역(防疫) 전쟁터'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선수뿐 아니라 직원들까지 비상 태세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주말부터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하는 선수·지도자들의 외박을 금지했다. 외국 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온 선수들은 선수촌에 상주하는 의사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확진자가 나올 경우 도쿄올림픽 개막을 140일 앞둔 상황에서 선수촌이 폐쇄될 위험이 있어서다.
정성숙 부촌장은 6일 "외출이 꼭 필요한 선수는 확인증을 끊어 나가되, 복귀할 때는 발열 체크와 대인 소독기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촌장도 이번 주말부터는 평소처럼 집으로 가는 대신 선수촌에 머무르기로 했다. 신치용 촌장은 3주째 선수촌을 지킨다고 한다.
유도나 레슬링 등 투기 종목 선수들은 선수촌에 사실상 '갇혀 지내는' 불편함 외에 다른 어려움도 겪고 있다. 외부인 출입이 막히면서 훈련 파트너가 부족해진 것이다. 이들은 그동안 실업·학교팀 선수나 전지훈련 온 외국 선수들을 상대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이젠 대표 선수들끼리 대련이나 스파링을 하니 훈련 효과가 떨어진다.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 대회 출전에 제동이 걸린 것이 가장 심각하다. 유도 대표팀은 7일부터 열릴 모로코 그랑프리에 참가하려고 4일 낮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는데, 주최 측이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대회를 취소하는 바람에 짐을 풀어야 했다. 공교롭게도 배상일 여자팀 감독은 4일 오전 부친상을 당해 강원도 동해시에 빈소를 차렸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자식 된 도리는 다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걱정돼 선수단에 "조문은 오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도쿄 패럴림픽(8월25일~9월6일)을 대비해 장애인 대표 선수들이 땀 흘리는 경기도 이천 훈련원은 한층 비장하게 코로나와 싸우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지난달 말 입촌 선수 104명의 외출·외박을 금지했고, 이번 주 들어선 필수 근무 직원 44명의 동의를 얻어 선수촌 기숙(寄宿) 근무를 시행했다. 이 중 아이를 돌봐야 하는 2명은 출퇴근하면서 정문 방역 업무만 맡도록 했다. 장애인체육회는 행정직 중 11명은 재택근무로 돌려 상주 인원을 최소화했다. 또 1400만원을 들여 차량 소독기와 대인 소독기(자외선·오존 살균)를 정문에 설치했다. 우편물도 훈련원 밖에서 받는다. 이현옥 훈련본부장은 "선수들의 장애 유형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어 방역이 더 중요하다"면서 "외부로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이 훈련원 '식당 밥'에 물릴까 봐 특별식으로 치킨, 피자, 삼겹살 등을 직접 만들어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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