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신장제한' 폐지 사유…기록에서도 나타난다
한국농구연맹(KBL) 이사회가 최근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규정을 폐지하면서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이번 시즌까지 적용되고 있는 '장신 2m 이하, 단신 1m86 이하'의 신장 제한을 전면 폐지하자 대다수 농구팬들은 환영하고 있다.
전임 KBL 총재 시절 부활한 신장 제한은, 국제 농구계에서도 이례적인 규제라며 웃음거리가 돼왔다. 어쨌든 새로운 총재가 지난해 부임하면서 농구계 현장과 팬들의 여론을 반영해 '바로세우기'를 한 셈이다.
용병 신장 제한은 비단 여론때문이 아니더라도 기록에서도 폐지돼야 할 사유를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KBL이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종전 '장신 1m93 초과, 단신 1m93 이하' 규정에서 신장 제한을 강화키로 하자 논란이 일었다. 당시 KBL 고위 관계자는 "농구는 높이와 스피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이다. 이는 국내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생각해달라"며 '빠르고 고득점 농구'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거로 내세운 기록이 있다. 종전 22번의 시즌을 분석한 결과 단신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2015∼2016시즌부터 페이스(pace·팀당 공격 횟수)와 평균 득점이 늘어났다는 것이었다.
실제 2015∼2016시즌 페이스는 70.1회, 평균 득점은 78.8점이었고 2016∼2017시즌에는 페이스 71.7회-평균 득점 79.1점, 2017∼2018시즌 페이스 73.9회-평균 득점 84.1점 등이었다.
단신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되기 이전 6시즌의 평균 페이스는 68.5회, 평균 득점은 75.8점으로 고득점화 추세를 보였다. 여기까지는 KBL의 설명에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신장 제한이 한층 강화된 이번 시즌을 비교해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5라운드 막바지인 12일 현재 전체 평균 득점은 83.9점으로 이전 시즌에 비해 하락했다.
주요 부문별 개인 랭킹에서도 국내선수 보호 측면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찾아보기 힘들다. 먼저 득점 랭킹의 경우 3시즌 전이나 지금이나 상위 '톱10'은 모두 외국인 선수다. 올시즌 현재 토종 최고 순위는 이정현(KCC)으로 13위(평균 16.8점)다. 2017∼2018시즌 13위(18.7점) 오세근(KGC)에 비하면 평균 득점도 떨어졌다. 2016∼2017시즌 13위(15.3점) 이정현 , 2015∼2016시즌 11위(15.7점) 문태영(삼성) 등 '용병천하'는 큰 변화가 없었다.
국내선수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3점슛 랭킹에서는 오히려 국내선수가 크게 밀렸다. 올시즌 현재 1∼6위가 모두 용병이고 7위 이정현(2.0개)을 비롯해 10위까지 국내선수가 자리했다. 2017∼2018시즌만 해도 1위 두경민(DB·2.7개)을 비롯해 4위까지 국내선수가 차지하는 등 '톱10' 가운데 7명이 토종이었다. 2016∼2017시즌 역시 1위 테리코 화이트(당시 SK)를 제외하고 9명이 국내선수였다. 3점슛에서 강세를 보였던 국내파들이 올시즌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단신의 기량좋은 용병들이 유입되면서 가드들의 어시스트 경쟁도 토종 열세 현상을 보였다. 신장 제한이 없던 2014∼2015시즌 어시스트 랭킹 '톱10'에 9명이던 국내선수가 8명→7명→8명이었다가 올시즌에는 5명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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