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 없이도 '어우두' 해낼까
'짓다 만 왕조'를 재건할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 4년 연속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2015·2016시즌 2연패(連覇)를 했지만, 이후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작년 정규시즌 땐 2위 SK에 승차 14.5경기로 앞선 압도적 1위를 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선 SK에 2승4패로 무너졌다. 지난 시즌 유행어가 되다시피한 '어우두'가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란 찬사 대신 '어쩌다 우승한 두산'이란 비아냥으로 바뀌었다. 이후 스토브리그 최고 관심이던 양의지가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역대 포수 최고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NC로 떠났다. '양의지 없는' 두산의 2019년을 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화수분 효과' 포수 포지션은 유효
두산은 지난 몇 년간 전력 손실을 겪으면서도 새 얼굴들을 앞세워 경쟁력을 유지했다. 작년엔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현수가 LG로 갔고, FA 민병헌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김재환·박건우·정진호·조수행 등으로 재편한 외야는 탄탄했다. 시즌 막판엔 정수빈까지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양의지가 빠진 포수 포지션에도 박세혁·이흥련·장승현·최용제 등 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지난 3년간 양의지의 백업 역할을 하고, 때론 우익수로 나서기도 했던 박세혁(29)이 주전 포수로 유력하다. 박세혁은 지난달엔 괌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일본) 베테랑 포수 아베 신노스케와 보름간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된 두산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에 대해 "포수 수비는 나무랄 데 없다. 볼 배합과 수읽기는 많이 출전할수록 좋아진다"면서 "본인이 가진 것만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면 된다"고 믿음을 보인다. 두산은 이번 겨울에 한화 출신 베테랑 투수 배영수(38)와 권혁(35)을 영입했다. 이들이 젊은 선수 위주인 구원 투수진에 안정을 더하면서, 경험이 적은 포수들을 이끌어줄 수 있다고 기대한다.
◇우타 거포 공백, 심리적 불안감까지
좌타자 비중이 큰 두산은 지난해 외국인 우타자를 통해 균형을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지미 파레디스, 스캇 반슬라이크 모두 실패였다. 둘이 생산한 안타는 14개(2홈런), 타점은 8개뿐이었다.
양의지는 2018시즌 타율 2위(0.358)였고, 홈런 23개를 때리며 팀의 유일한 우타 거포 역할을 했다. 작년 팀타율 1위(0.309)였던 두산으로선 양의지의 빈자리가 상당히 크다. 두산이 이번 시즌을 대비해 뽑은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우투좌타' 유형이다.
오른쪽 타선 중심을 잡을 선수로는 박건우가 꼽힌다. 그는 2015년(타율 0.335), 2016년(타율 0.366)에 홈런 20개씩을 쳤다. 작년엔 타율(0.326)과 홈런(12개) 모두 뒷걸음질쳤다. 한국시리즈에선 24타수 1안타(9삼진 2병살타)로 부진했다. 올해 장타력을 되살려야 한다.
양의지는 2010년부터 작년까지 9년간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동료 선수들은 팀의 구심점이 사라진 것에 대해 "적응이 안 된다"고 말한다. 주장 오재원이 "원래 했던 대로 즐겁게 야구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불안감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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