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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이강인에 닥친 첫 시련, 뛸 자리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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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에 진입하자마자 시련이 닥쳤다. 핑크빛 미래만 있을 것 같았던 이강인(17·발렌시아)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다. 

이강인은 최근 발렌시아가 치른 3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지난달 30일 헤타페와의 국왕컵(코파델레이) 8강전에서 교체 출전한 후 한 번도 피치를 밟지 못했다. 11일 레알소시에다드전에서는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강인을 보러 발렌시아까지 넘어간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허탕을 쳤다. 

이강인은 지난 헤타페전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2골에 결정적으로 관여하며 맹활약했다. 발렌시아도 3-1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강인은 이어 발렌시아 1군에 정식으로 등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 스쿼드에도 이름을 올렸다.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시련이 닥쳤다. 이강인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틈이 사라진 것이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은 주로 4-4-2 포메이션을 활용한다. 이강인이 뛰는 왼쪽 미드필더 자리는 원래 데니스 체리셰프와 곤살로 게데스가 경쟁하는 자리다. 그런데 게데스가 지난해 12월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자연스럽게 이강인이 한 자리를 차지했고, 상대적으로 팀에서 비중을 적게 두는 국왕컵에 출전할 수 있었다. 문제는 게데스가 부상에서 회복에 돌아왔다는 점이다. 게데스는 1996년생으로 벤피카와 파리생제르맹을 거쳐 발렌시아에 입성한 윙어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33경기에 출전했을 정도로 마르셀리노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체리셰프가 건재하고 게데스가 복귀했기 때문에 이강인은 교체로도 이름을 올리기 어려운 실정이 됐다. 실제로 마르셀리노 감독은 공개적으로 “17세 선수가 꾸준히 뛰기는 어렵다”라며 이강인에게 충분한 출전 시간을 부여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강인의 향후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맥락의 발언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단순히 나이 때문만은 아니다. 이강인은 마르셀리노 감독이 운용하는 4-4-2에 최적화 된 선수는 아니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좌우에 속도가 좋은 선수를 배치하고 싶어 한다. 체리셰프와 게데스는 전형적인 윙어 스타일이다. 직선적인 플레이를 능숙하게 해낸다. 이강인은 이 점에서 두 선수에게 밀린다. 그렇다고 이강인을 중앙에 배치할 수도 없다. 4-4-2에서 중앙에 자리하는 두 명의 미드필더는 공수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적인 면에서도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 이강인은 아직 체력과 체격이 완성되지 않은 선수다. 중앙에 세우면 팀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이강인은 4-3-3이나 4-2-3-1 같은 포메이션에서 빛날 수 있다. 공을 소유하고 주변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이 탁월한 플레이메이커 스타일이다. 기본적으로 마르셀리노 감독과의 궁합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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