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뜬다…정규리그 우승 태풍의 눈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21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18.11.21 인천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이 드러나는 시기다. 한국도로공사는 아직 정규리그 우승을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는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들어 확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5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18일 만에 경기를 치러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에 현대건설에 패했지만 이후 GS칼텍스,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을 만나 3경기 연속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점 9를 쓸어 담았다. 3연승에 성공한 한국도로공사는 승점 43으로 3위에 올라 있다. 2위 GS칼텍스와 승점, 승수(15승9패)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득실율에서 밀렸다. IBK기업은행(14승10패)과도 승점이 같지만 한국도로공사가 승수에서 앞선다. 

불과 지난 4라운드 종료 시점까지만 해도 한국도로공사는 봄배구에 도전하기 힘들어 보였다. 승점 33에 그치며 당시 3위 IBK기업은행에 3점 뒤졌다. 2위 GS칼텍스에는 7점, 선두 흥국생명에는 8점 차로 끌려갔다. 베테랑 선수들이 유난히 많은 팀이라 후반기 반전을 기대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3경기에서 특유의 빈틈 없는 경기력을 회복했다. 최근 컨디션이 좋은 외국인 선수 파토유 듀크(등록명 파튜)가 연일 맹활약하고 있고, 4라운드 페이스가 떨어졌던 에이스 박정아가 IBK기업은행전에서 20득점을 폭발시키며 부활을 알렸다. 배유나와 정대영이 버티는 센터라인도 높이와 무게감을 회복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이효희와 이원정 두 세터를 적절하게 활용하며 상대를 흔든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당시의 힘이 느껴진다. 

여자부 선두권 4파전 양상은 좀처럼 깨지지 않고 있다. 선두 흥국생명이 승점 48을 기록하고 있으나 나머지 세 팀이 따라잡을 수 없는 차이는 아니다. 한국도로공사의 지금 흐름이라면 추격도 가능하다. 한국도로공사가 정규리그 우승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 6라운드 맞대결을 남겨놓고 있는 만큼 결과를 알 수 없다. 

한국도로공사와 달리 경쟁자들은 힘이 빠지는 형국이다. GS칼텍스는 5라운드 들어 3연패를 당하다 지난 9일 최하위 KGC인삼공사를 만나 힘겹게 연패에서 탈출했다. IBK기업은행도 한국도로공사전 패배로 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국도로공사는 13일 리그 최하위 KGC인삼공사와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KGC인삼공사는 14연패에 빠진 리그 최약체다. GS칼텍스를 따돌리고 2위를 차지하고 흥국생명과의 간격을 줄일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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