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링스와 김정은, '강적 격파' 우리은행의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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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링스와 김정은, '강적 격파' 우리은행의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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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아산 우리은행은 1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76-71로 승리했다. 37득점을 합작한 모니크 빌링스와 김정은을 앞세워 강적을 제압했다. 우리은행은 시즌 21번째 승리(7패)를 수확하며 1위 청주 KB스타즈(22승 5패)와의 차이를 1.5경기로 좁혔다. 반면 3위 삼성생명(16승 12패)은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 박하나와 빌링스의 득점 대결 

박하나(176cm, 가드)가 삼성생명의 1쿼터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중거리슛으로 얼리 오펜스를 마무리했고, 하프코트 공격 때는 배혜윤(182cm, 센터), 티아나 하킨스(191cm, 센터)와 차례로 2대2 공격을 합작하며 점수를 만들어냈다. 배혜윤은 1대1 공격을 하며 득점과 도움을 기록했고, 우리은행 김정은(180cm, 포워드)의 반칙을 2개나 유도하며 힘을 보탰다. 윤예빈(180cm, 가드)도 동료들의 2대2 공격에서 파생된 기회를 놓치지 않고 3점슛을 터뜨렸다.  

우리은행은 모니크 빌링스(190cm, 센터)를 앞세워 대항했다. 그는 견고한 스크린을 선보이며 2대2 공격의 파트너 임영희(178cm, 포워드), 박혜진(178cm, 가드)에게 중거리슛 기회를 제공했다. 픽앤롤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돌파를 시도하며 점수를 만들어냈다. 최은실(182cm, 포워드)은 동료들의 2대2 공격에서 파생된 외곽슛 기회를 놓치지 않고 5득점을 올렸다. 우리은행이 1쿼터에 22-19로 앞섰다.  
 


▲ 박지현의 환상적인 활약 

삼성생명은 2쿼터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출발은 좋았다. 배혜윤이 커트인과 돌파로 연속 득점을 올렸고, 김한별(178cm, 가드)도 돌파를 시도하며 득점과 기회를 차례로 만들어냈다. 최희진(180cm, 포워드)은 3점슛을 터뜨리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후 우리은행의 스위치 디펜스를 뚫지 못했다. 김한별, 양인영(184cm, 포워드), 배혜윤 등의 포스트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파생 기회가 적었고, 야투 성공률이 낮았다. 

반면 우리은행은 순조롭게 점수를 쌓았다. 수비 성공 후 김정은, 박지현(183cm, 가드)이 빠른 공격으로 연결했다. 김정은은 삼성생명의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비수의 키에 따라 포스트업 또는 돌파를 시도하는 영리한 공격을 선보였다.  

하프코트 공격에서는 박지현이 돋보였다. 공간을 찾아 움직이며 커트인과 캐치앤슛으로 득점을 올렸고, 돌파와 공격 리바운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스위치 디펜스 격파의 선봉에 섰다. 우리은행이 전반전에 47-34로 앞섰다.  

▲ 공격을 이끄는 배혜윤 

삼성생명은 3쿼터에 공격이 살아났다. 배혜윤이 포스트업으로 도움과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하킨스는 속공 마무리와 풋백, 롤인 등으로 점수를 쌓으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우리은행도 계속 점수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빌링스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박지현과 픽앤팝, 박혜진과 픽앤롤을 합작하며 연속 득점을 올렸다. 돌파도 능숙하게 해냈다. 김정은은 1대1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3쿼터 4분 22초, 우리은행이 62-49로 리드했다. 

삼성생명은 작전시간을 요청하여 전열을 정비했다. 이후 경기력이 좋아졌다. 배혜윤이 우리은행 최은실을 상대로 계속 포스트업을 하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슛이 실패하면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서 기회를 이어갔다. 우리은행은 임영희-빌링스의 2대2 공격을 통해 외곽슛 기회를 잡으며 대항했지만 리바운드에서 밀렸기 때문에 공격 기회가 적었다. 삼성생명은 59-68로 차이를 좁히며 3쿼터를 마무리했다. 
 


▲ 득점이 막힌 두 팀 

두 팀은 4쿼터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생명은 배혜윤의 포스트업, 박하나-하킨스의 2대2 공격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치는 장면이 많았다.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서 기회를 이어갔지만 슛이 계속 빗나갔다. 우리은행은 임영희-빌링스의 2대2 공격으로 첫 6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후 ‘빅3’가 차례로 빌링스와 합작한 2대2 공격이 계속 무위에 그치면서 득점이 막혔다. 우리은행이 경기 종료 3분 25초를 남기고 76-66으로 앞섰다. 

삼성생명은 그냥 포기하지 않았다. 배혜윤의 포스트업 피딩에 이은 하킨스의 3점슛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김한별이 마무리한 베이스라인 패턴 공격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경기 종료 1분 19초를 남기고 71-76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우리은행이 승리했다. 

▲ 영리한 공격을 펼친 빌링스와 김정은 

우리은행은 강적을 제압했다. 빌링스가 박혜진, 임영희와 합작하는 2대2 공격이 좋았다. 그는 견고한 스크린으로 파트너에게 슛 기회를 제공했고, 롤인과 팝아웃을 영리하게 선택했다. 2대2 공격이 여의치 않을 때는 돌파를 시도하며 점수를 만들어냈다. 김정은은 상대 수비가 정돈되지 않았을 때 미스매치를 잘 공략했고, 제한 시간에 쫓기며 시도하는 1대1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박지현은 2쿼터에 빠른 공격 마무리, 공 운반 오프 더 볼 무브 등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삼성생명의 스위치 디펜스 격파에 앞장섰다. 최은실은 동료들의 공격에서 파생된 외곽슛 기회를 잘 살렸다. 이날 우리은행은 3점슛 성공률 50%(9/18) 2점슛 성공률 53%(20/38)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야투 성공률이 38%(26/69)에 머물렀다.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배혜윤의 1대1 공격, 박하나-하킨스의 2대2 공격 등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배혜윤은 18득점(야투 8/14)을 올리며 제 몫을 해냈다. 그는 1쿼터와 4쿼터에 김정은, 2-3쿼터에 최은실을 상대로 1대1 공격을 시도하며 득점과 도움을 올렸고, 공격 리바운드(5개)를 걷어냈다. 하지만 공격의 다른 한 축이었던 박하나가 우리은행 박혜진의 그림자수비에 고전하며 야투 성공률이 24%(4/17)에 그쳤다. 약속의 2쿼터(15-25)도 없었다. 스위치 디펜스 맞대결에서 패했다. 배혜윤, 김한별, 양인영 등이 차례로 골밑 공략에 나섰지만 효과가 적었고, 오프 더 볼 무브를 통해 득점을 노리는 우리은행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사진=WKBL 제공  
  2019-02-13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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