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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날씨에 '울상'…대만 간 롯데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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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칭푸야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롯데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김건일 기자] "가오슝 날씨는 어떻습니까?"

애리조나 투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 구단 관계자가 12일 롯데 관계자에게 연락해 날씨를 물었다. 내용은 애리조나는 춥다는 하소연이었다.

애리조나 날씨는 오전 5시 최저 기온 -1도에서 오후 3시 20도로 올랐는데 선수단 훈련이 시작하는 아침엔 10도를 넘지 않았다. 게다가 쌀쌀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 온도를 낮췄다. 일부 선수는 날씨 때문에 어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개 구단이 훈련하고 있는 오키나와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맘때 오키나와는 봄·가을 날씨로 스프링캠프 인기 장소다. 그런데 이번 겨울엔 날씨가 이상하다. 강한 바람이 부는가 하면 예보에 없는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두산이 훈련한 구시카와 지역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12일 중 10일이나 비가 내렸다.

반면 두 지역과 달리 가오슝은 쾌청하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가오슝은 최저 기온 20도에서 최고 기온 28도가 나왔다. 아침부터 훈련이 끝날 때까지 솔솔 부는 바람이 더위를 식혔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훈련하기 딱 좋다"고 입을 모았다.

롯데는 애리조나를 쓰다가 지난해 가오슝으로 옮겼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가오슝은 온화한 날씨가 1년 내내 이어지는 데에다가 4000m 산이 비바람을 막아 주면서 비가 잘 안 온다. 롯데가 처음으로 스프링캠프지를 차린 지난해엔 이상 기후 때문에 비가 많이 내렸는데 올해엔 기대한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날씨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말했고, 민병헌도 "날씨가 덥긴 해도 운동하기엔 좋다"고 만족해했다.

또 롯데는 훈련하는 야구장 시설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롯데가 훈련지로 쓰는 칭푸야구장은 주구장과 보조구장으로 많은 인원을 한 번에 수용할 수 있으며 1년 내내 관리된다. 사용료도 오키나와 구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양상문 감독은 "대만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좋다. 게다가 시설까지 만족스럽다. 이 정도면 오키나와 보다 나은 것 같다"며 "언젠간 대만도 인기가 많아질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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