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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가 첼시에 '6골 차 굴욕'을 안긴 4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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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털링의 환호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시티가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완성도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맨체스터시티는 11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서 첼시를 6-0으로 완파했다.

전반전 점유율을 맨시티가 52%, 첼시는 48%를 기록했다. 패스 횟수에서도 304-281로 비슷했으며 슈팅 수에선 외려 첼시가 8-5로 앞섰다. 유효 슈팅도 맨시티가 4개, 첼시는 3개를 기록하면서 엇비슷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때 스코어는 맨시티의 4-0 압도적인 우위였다. 통계로는 확인할 수 없는 질적 차이가 컸다.

맨시티와 첼시는 비슷한 전술적 지향을 갖고 있다.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수비 라인을 높게 유지한다. 전방부터 빠르게 수비해 역습을 제어하고, 상대 빌드업과 공격 전개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 비슷한 색을 가진 두 팀이기에 완성도 차이가 극심하게 드러났다. 맨시티의 수비는 첼시 공격보다 훨씬 단단했고, 맨시티 공격은 번번이 첼시의 빈틈에 날카로운 날을 꽂아넣었다.

여기에 치명적인 실수까지 더해졌다. 첼시는 수비에서 번번이 쉬운 실수를 저지르며 자멸했다. 맨시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반 25분 전까지 4골을 몰아넣으면서 첼시를 정신적으로도 폭격했다. 후반전 첼시의 의욕은 완전히 꺾인 뒤였다.

◆ 승부처1: 실수

첫 골은 첼시의 느슨해진 집중력에서 나왔다. 전반 4분 프리킥 상황에서 측면으로 움직이는 베르나르두 실바를 완전히 놓쳤고 실바의 발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라힘 스털링의 골로 연결됐다. 전반 19분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기록한 3번째 골도 로스 바클리의 치명적인 헤딩 실수에서 나왔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전술적 측면과 관계 없이 경기를 어렵게 만든 요소였다. 사리 감독도 "경기 초반 어리석은 실점을 내주면서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 승부처2: 개인 능력

맨시티의 공격 방식엔 패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1대1 돌파는 가장 쉽게 찬스를 만들 수 있는 방식이다. 스털링은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를 번번이 공략하면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스털링은 혼자 4번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했다.

다른 선수들 역시 개인 능력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아구에로는 전반 13분 엄청난 슛으로 첼시 골망을 흔들었다. 첼시 수비진의 접근이 다소 늦긴 했지만, 먼거리에서 정확하게 꽂아넣는 것은 아구에로의 슈팅 기술 덕분이었다. 아구에로는 역시 2번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했다.

후반 6분 케빈 데 브라위너가 돌파에 성공하면서 결정적 기회도 만들었다. 바클리의 성급한 수비를 제친 뒤 올린 크로스를 아구에로의 머리에 배달됐지만 골대를 때렸다.

▲ '드리블 5회 성공' 아자르 혼자서 모두를 이길 순 없었다.

◆ 승부처3: 공격 전개의 다양성

맨시티는 여러 선수가 공격에 가담했다. 언급한 스털링, 아구에로, 데 브라위너 외에도 실바, 귄도안이 지속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직접적 효과 외에도 수비를 끌고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었다. 여기에 공을 점유하면 측면으로 넓게 벌려서거나 중앙에 가담하는 올렉산드르 진첸코도 있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생각도 같다. 그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아구에로의 활약을 평가하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가 얼마나 팀에 관여하는가"라며 "팀에서 아구에로라는 선수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는 우리를 돕길 원한다"며 팀이 먼저라고 설명했다.

반면 첼시는 개인 능력에 의존한 바가 컸다. 아자르가 혼자 5번이나 드리블 돌파를 펼치면서 분전했다. 곤살로 이과인 역시 혼자 4번의 슛을 기록하면서 희망을 살렸다. 다만 '첼시의 공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과인과 연계로 페드로가 만들었던 2번의 기회가 무산된 뒤 첼시 공격은 무기력했다.

◆ 승부처4: 수비 조직력

첼시의 수비 조직 자체도 느슨했다. 지난해 12월 맞대결 당시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수들에게 바짝 붙고, 미드필더가 내려와 공간을 메워 맨시티 공격을 막아선 것과 차이가 컸다.

실점하지 않았지만 전반 8분 아찔한 위기가 있었다. 스털링이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는 동안 5명의 수비가 몰렸다. 뒤로 빠져드는 데 브라위너를 막는 선수는 없었다. 크로스가 부정확했지만 실바가 공을 다시 관리해 돌파할 때 아무도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지 않았다. 아구에로의 형편없는 마무리 덕분에 잠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결국 느슨한 수비는 전반 25분 4번째 실점까지 허용했다. 스털링이 돌파를 시도하는 동안 중앙에서 공을 받는 아구에로를 막는 수비는 없었다. 뒤늦게 공을 걷어내려던 것이 일카이 귄도안의 발에 걸리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반면 맨시티는 단단한 수비로 리드를 지켰다. 전반 25분 4번째 골이 터진 뒤 첼시가 반격에 나서면서 점차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하지만 첼시의 공격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엔 골키퍼 에데르손이 펄펄 날며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물론 첼시의 공격 전개도 단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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