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을 보내면서 두산은 우승을 노릴 만한 팀이란 걸 알게 됐다. 올해 꼭 우승을 완성하고 싶다.” 수많은 장수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을 떠난 올해, 조쉬 린드블럼(32·사진)은 두산 에이스이자 올해 KBO리그의 최장수 외국인 투수로서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10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 두산 캠프에서 만난 린드블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의 아쉬움은 지우고, 올해도 내가 등판한 경기만큼은 팀이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2.88), 다승 공동 2위(15승)에 오르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두산과 최대 192만달러에 재계약해 한국에서 5번째 시즌을 보내게 됐다. 브룩스 레일리(롯데)와 함께 올해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린드블럼은 “한국 문화가 미국과 다르다는 점에 구애받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한 덕분에 한국에서 오래 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더 좋은 성적을 내고픈 열망이 강하다. 지난해 문턱에서 놓친 한국시리즈 우승이 아쉽기 때문이기도 하다. 린드블럼은 시리즈 6차전 두산이 SK에 4-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첫 두 타자를 삼진 처리했지만 최정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다. 연장 13회 승부로 팀이 패해 상대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린드블럼은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같은 승부를 할 것만 같다. 상대(최정)가 정말 잘 쳤을 뿐”이라면서도 “선수단과 팬들이 나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을 텐데 실망시켜서 미안하고 아쉽다”고 말했다. 두산을 알면 알수록 자신감은 커진다고 했다. 린드블럼은 “선수들이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좋다. 베테랑과 리더들이 쉬는 날에도 훈련하면 어린 선수들이 따른다”고 했다. 린드블럼도 베테랑으로서 젊은 투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한국 문화상 어린 선수들이 나에게 먼저 다가와 묻는 경우가 드물다. 언제든지 다가와서 많은 걸 물어봤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희귀 심장 질환을 앓다 지난겨울 수술한 세 살배기 막내딸 먼로의 소식도 전했다. 린드블럼은 “심장 수술을 두 번 받은 아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활발하다. 재발 위험성이 있긴 하지만 당분간은 수술 없이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린드블럼은 시즌 준비과정을 두고는 “올 시즌은 평년보다 개막이 일러 컨디션 조절이 힘들 것 같았는데 몸 만들기가 생각보다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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