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과 타이거 우즈[테일러메이드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스타 박성현(26)이 늘 우상으로 꼽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만나는 꿈을 이뤘다.

박성현은 우즈를 보자마자 '울컥'할 만큼 기뻐했고, 우즈도 이런 박성현을 보며 "영광이다"라고 화답했다.

특히 우즈는 박성현의 스윙을 칭찬하며 "앞날이 창창해 보인다"고 덕담을 해주기도 했다.

박성현은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인근의 메달리스트 골프클럽에서 '골프 황제' 우즈와 골프용품 '테일러메이드' 광고 촬영을 했다. 박성현과 우즈는 테일러메이드의 M5 제품을 사용한다.

평소 우즈의 팬임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던 박성현은 이 자리에 우즈가 온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우즈의 일정이 모든 언론과 박성현의 매니지먼트사에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기 때문이다.

테일러메이드에 따르면, 박성현은 먼저 도착해 있던 우즈를 발견하고 "보자마자 울컥했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이어 "초등학교 시절, 골프를 처음 할 때부터 좋아하던 선수와 한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지금 이 순간을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기쁘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우상'이라고 부르는 박성현을 보고 우즈는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나이 먹은 게 실감이 난다"고 화답했다. 

박성현과 타이거 우즈[테일러메이드 제공]

이날 박성현의 스윙을 본 우즈는 "많은 스윙을 봐 왔지만, 임팩트가 상당하다. 항상 스위트 스폿을 노린다. 매번 드라이버샷이 똑같다"고 평가하고 "앞날이 창창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성현은 우즈의 경기를 보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0승을 달성한 경기(투어 챔피언십)를 보고 눈물이 났다고 돌아봤다.

그는 "언젠가는 다시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시기가 빨리 왔다고 느껴져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우승하려는 고군분투가 공감됐기 때문"이라며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박성현은 우즈와 같은 클럽을 사용하는 데 대해 "초등학교 때 우즈와 동시대에 플레이할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메이커 클럽을 사용하는 것도 영광이다.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언제 은퇴할지 모르겠지만, 은퇴하기 전까지 최고의 기억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짧은 시간 같이 있었지만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우즈와 특별한 만남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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