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군단, 방망이 개혁없인 이번에도 가을은 없다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3년 연속 들러리 신세였다. 삼성은 2015시즌을 끝으로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원인으로 그동안 부실한 투수진이 지목됐다. 하지만 2018시즌을 기점으로 투수진은 안정세를 찾았다. 이제 시선은 타자들에게 옮겨진다. 소총부대로 전락한 타자진의 개혁이 급선무다.
두 시즌 연속 물방망이였다. 삼성의 팀 타율은 2017시즌 8위(0.279)로 곤두박질쳤다. 이어 2018시즌 공동 5위(0.288)로 소폭 상승이 있었지만 홈런(146개·9위)을 비롯한 장타율(0.432·8위)에서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대책 부족 탓이었다. 먼저 최형우가 2016시즌을 끝으로 KIA로 옮겼고 이승엽 역시 2017시즌까지 뛰고 은퇴를 하면서 상위권 타석에 바람이 빠진 모양새였다. 2018시즌은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와 강민호가 호흡을 맞췄지만 별다른 시너지는 터지지 않았다.
2019년에도 기본 틀은 큰 변화가 없다. 그나마 대책으로는 김동엽을 트레이드한 것이 손꼽힐 정도다. ‘홈런 공장’으로 유명한 SK 출신인 김동엽은 2018시즌 27개의 아치를 그렸지만 아직 완성형 타자는 아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삼성은 타격코치 출신인 김한수 감독이 김동엽에게 특별 지도를 할 정도로 거는 기대감이 크다. 또한 즉시 전력감인 이학주가 들어오면서 유격수 수비에 보탬이 될 예정이다. 장타력을 자랑하는 타자는 아니지만 준수한 타격감을 터트려준다면 금상첨화다.
핵심은 토종 4번타자의 필요성이다. 러프는 최형우와 이승엽의 미봉책이지 대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든든한 재목을 키워내야 하는 이유다. 또한 하위권 타자들의 분발도 요구된다. 최근 상위권 팀 타선을 보면 타고투저의 바람을 이끌면서 타순이 무색해질 정도로 ‘구멍 없는’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더이상 쉬어가는 타순이 아닌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해결까지 해야 한다. 과연 사자군단의 방망이는 진화를 거듭할 수 있을까. 2019시즌엔 타자진들의 더욱 분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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