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디테일 찾기…두산표 화수분 야구 방점 '우승DNA' 베테랑이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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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2000년대 ‘삼성 왕조’ 중심 구실을 한 배영수, 권혁 두 베테랑을 동시에 품은 두산이 화수분 야구에 ‘우승DNA’를 심는다.
배영수(38)와 권혁(36)은 베테랑이 유독 시린 겨울을 보낸 올 스토브리그 시장에서 단연 돋보였다. 둘 다 지난해 전성기와 비교해 구위와 체력이 확연히 떨어지면서 한물간 선수 취급을 받았지만 ‘우승후보’ 두산의 선택을 받으며 반전의 디딤돌을 놓았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문 두산이 전격적으로 두 베테랑을 심은 건 모자란 2% 모자란 디테일을 입히기 위해서다. 두산은 2000년대 중후반 이후 ‘화수분 야구’의 전통을 심었다. 야수, 투수를 가리지 않고 유망주를 기용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두산의 최대 장점은 투수, 야수진이 아닌 시스템이라는 말이 나왔다. 지난해 역시 박치국, 이영하, 함덕주 등 ‘영건’들이 팀의 중추적 구실을 했다. 다만 내부에선 연달아 통합우승을 놓친 것을 두고 보이지 않는 한계를 지적했다. 선수 출신 단장의 선두주자 격인 김태룡 단장도 지난해 한국시리즈 기간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기존 전력의 미세한 약점을 언급했다. 쓸만한 영건을 배출하고 있지만 다양한 돌출변수에 대응하고 미래 가치를 그릴 만한 ‘대물 유망주’는 많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줄곧 상위권 성적을 올리다 보니 신인 드래프트 뒷순번에서 선수 지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원석의 질에서부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특히 투수로 속앓이를 했다. 두산은 지난 10년간 1차 지명 선수로 재미를 본 사례가 드물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9년 150㎞ 강속구로 ‘초고교급 선수’로 평가받은 성영훈을 데려왔지만 입단 첫해 팔꿈치,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나마 지난해 ‘1차 지명 3년 차’ 이영하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면서 40경기 122.2이닝을 책임지며 두 자릿수 승수(10승3패2홀드)를 해낸 게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두산은 검증받은 영건 투수들이 한국시리즈 같은 큰 무대 마운드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고 불펜 경쟁력까지 떨어지며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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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화수분 야구 방점을 찍으려면 승부처에서도 ‘위닝 멘털리티’를 유지하는 힘이 필요하다. 단기처방으로 가장 유익한 건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을 수혈하는 것이었다. 단장부터 감독, 코치진, 주력 선수까지 모두 이 부분에 공감했기에 영입전은 일사천리였다. 권혁만 하더라도 지난 1일 자유계약신분으로 풀리자마자 김태형 감독이 구단에 영입을 요청했다. 프런트 역시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하루 만에 연봉 2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베테랑을 통한 ‘위닝 멘털리티’ 확립은 비단 마운드에서 경기력으로만 평가되지 않는다. 이들이 벤치에 앉는 것만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더불어 엄청난 에너지가 된다. 30대 중후반 선수들은 매년 컨디션을 일정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김 감독이 이런 리스크를 안으면서도 두 베테랑을 품은 건 정신적 지주로서의 가치에도 큰 점수를 줬기 때문이다.
감독이나 코치의 주문도 중요하지만 같은 선수 입장에서 성공 경험을 지닌 선배의 조언이 선수의 심리를 다독이는데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이른바 ‘정신적 지주’로서 후배들이 무게감 있는 선배의 존재를 통해 한 발짝 더 뛰는 효과가 있다. 또 이런 분위기에서 내림세를 탔던 베테랑도 새로운 동기를 얻어 반등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이미 3년 전 SK에서 방출된 우완 김승회를 영입해 이런 효과를 본 적 있다. 김승회는 지난 두 시즌 두산 불펜의 선참으로 경기력에서도 호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벤치에서도 투수, 야수 할 것 없이 후배들에게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전파하면서 재능을 펼치는 데 조력자가 됐다.
이미 김 감독의 그려놓은 밑그림엔 색이 채워지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배영수는 후배들의 길잡이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훈련 시간 외 점심, 저녁 시간에도 후배들은 배영수의 한마디, 한마디를 주시한다. 두산 관계자는 6일 “웨이트트레이닝, 러닝 등 행동서부터 후배들이 많이 배우려고 한다”며 “오늘도 이동원, 홍상삼에게 캐치볼 할 때부터 손목에 신경쓰라고 조언하더라. 손목을 세워서 던져야 빠지는 공이 없다는 얘기였는데 본인도 과거 박동희 선배에게 배운 것이라면서 기술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혁은 8일 선수단에 합류해 배영수와 삼성, 한화에 이어 세 번째 팀에서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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