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가 변신’ 봉중근 “마운드 떠나보니 야구가 제일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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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가 변신’ 봉중근 “마운드 떠나보니 야구가 제일 쉬웠어요”

마법사 0 672 0 0

어느덧 넉 달이 지났다. 잠실구장 전광판에 6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이 등장하자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왔던 지난해 9월의 은퇴식을 뒤로 봉중근(39)은 제2의 인생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야구 중계 해설위원으로 변신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12월부터 야구장이 아닌 방송국으로 ‘출근’하며 야구선수 아닌 삶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 1월29일, 잠실구장에서 봉중근을 만났다. 10여년 동안 집으로 삼고 오가던 잠실구장을 오랜만에 찾은 봉중근은 이제 위에서 내려다보게 될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여기서 보니 진짜 실감이 난다”고 새 도전을 위한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봉중근 KBSN 해설위원이 지난 1월 29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이석우 기자
■안 하던 짓 많이 하고 삽니다

1월말,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준비로 한창 바쁠 때다. 운동을 놓은 지 5개월이 된 봉중근은 “선수 때는 12~1월이 가장 귀한 시간이었다. 요즘도 문득 ‘운동해야지’ 생각에 가슴이 덜컹 하다가 ‘아, 쉬어도 되지’ 생각하며 안도 같은 걸 한다”며 아직은 완전히 놓지 못한 선수 시절의 겨울을 추억했다.

공을 놓고 마이크를 잡게 되자 생활이 완전히 바뀌었다. 봉중근은 “운동을 안 하면 살이 찌는데 동시에 근육량이 빠진다. 얼마 전 샤워를 하고 거울을 봤는데 깜짝 놀랐다. 내 스스로가 너무 실망스러워 2주 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며 “화면에 얼굴이 크게 나온다며 관리도 해야 한다고 한다. 야구할 때는 선 크림도 안 바르고 운동했던 내가 지금은 별 걸 다 하고 있다”고 웃었다.

봉중근은 선수 시절 인터뷰 잘 하는 선수로 꼽혔다. 그러나 카메라 앞에 서자니 공부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봉중근은 “TV로 과거 중계방송 자료 보면서 공부하는데 사실상 국어 공부를 새로 하고 있다. 말 잘 하는 기술도 배워야겠지만 표준어를 생활화 해야 된다고 하는데, 일상 생활에서 제대로 구분해 쓰지 못하는 ‘틀리다’와 ‘다르다’처럼 제대로 써야 하는 말들이 너무 많더라”며 “선수 때도 책 읽으라는 말 많이 들었지만 그 시간에 야구를 보지 책 읽기가 어려웠는데 이제서야 책을 본다”고 말했다.

■마치 12년 전, 한국에 올 때처럼

사람마다 인생의 전환점이 있다. 봉중근에게도 지금, 2019년이 인생의 큰 전환점이다. 봉중근은 ‘5번째 전환점’이라고 했다.

신일고 2학년 재학 중 애틀랜타 구단과 계약하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갔던 1997년이 출발점이었다.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았고 태극마크도 달았지만 봉중근은 2007년을 인생 두번째 전환점으로 꼽았다.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LG에 입단한 지점이다. 이후 선발로, 마무리로 LG를 지탱하며 55승 100세이브를 거두고 10여년간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세번째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간 2009년이다. 일본전을 포함해 주요 경기에 등판해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고 ‘봉열사’라고까지 불렸던 대회다. 봉중근은 “‘봉중근 잘 했다’ 하는 얘기를 처음 들은 때였다. 한국 복귀 이후 처음으로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자신감이 붙은 계기였다”고 돌이켰다. 그리고 어깨 수술을 하기로 결정한 2017년 봄을 계기로 인생은 다른 방향으로 바뀌었다. 회복하기 어렵다는 진단에 선수생활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어깨 수술을 한 봉중근은 결국 은퇴를 했고, 약 2년이 지난 2019년 초입에 새로운 변신으로 인생의 다섯번째 전환점을 맞았다.

봉중근은 “2007년 LG 입단 당시와 비슷하다. 당시 나는 메이저리그에서 좀 뛰다 왔다고 자신감이 넘쳤지만, 한국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다시 밑바닥부터 신인으로 시작해야 된다는 생각에 조금 두렵기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의 나는 야구로 해볼 것은 다 해봤다. 방송이지만 분야가 30년 동안 해온 야구이니 완전히 새내기는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실망시키면 안 되기 때문에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하자는 각오를 해야 하는 것이 마치 12년 전처럼 기대도 되지만 두렵다”고 말했다.

봉중근 KBSN 해설위원이 지난 1월 29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이석우 기자
■야구가 제일 쉬웠더라

요즘은 매일이 부담 천지다. 해설가로 데뷔한다니 주변 반응은 하나같이 긍정적이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하는 봉중근은 “먼저 해설하신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힘든 일 같기만 한데 모두가 ‘잘 할 것’이라고 기대해주는 게 더 부담된다”고 말했다. 또 “2만명 관중 앞에서 던질 때는 그렇게 즐겼던 내가 요즘에는 뭘 하든지, 야구가 제일 쉬웠다는 사실을 깨달아가고 있다. 유니폼 입고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한 거였구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자신이 선배들로부터 들었던 말을 결국 똑같이 하게 된다. 봉중근은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유니폼은 입고 있을 수 있을 때까지 입으라고 말하고 싶다”며 “후배들도 분명히 나이 마흔이 되는 날이 올테니 매이닝을 더 절실하게 던지면 좋겠다. 지금 가진 이 시간과 팬들의 마음을 절대 작게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좋은 지도자의 꿈, 변신은 그 첫걸음

봉중근이 해설가로 변신을 택한 이유는 딱 하나다. 좋은 지도자가 돼 선수 시절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우승을 해보기 위해서다. 이제 남은 봉중근의 가장 큰 꿈이다.

봉중근은 “은퇴하기로 한 뒤 여러 선배님들과 이야기하며 조언을 구했다. ‘10년 동안 미국에도 있었으니 해외연수보다는 기회가 되면 야구 해설을 통해 10개 팀을 다 보고 시야를 넓히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들을 해주셨다”며 “나는 정말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 지금의 이 도전이 그 꿈으로 가는 첫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인만큼 방향도 확실히 잡고 들어가려 한다. 봉중근은 “이제는 야구쟁이가 아닌 야구박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몸으로 했던 야구를 이제는 말로도 수준 높게 잘 설명해 더 많은 야구 팬들을 모으고도 싶어했다. 봉중근은 “야구팬들 수준이 높아져서 웬만한 상황 설명은 이미 다 알고 식상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까지 선수 생활을 했으니 선수의 심리 상태를 잘 설명하며 내용 있는 해설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또 “독설이든 칭찬이든 거침없이 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특히 LG 경기 중계를 궁금해들 하시는데 가장 잘 아는 팀이니 쓴소리를 많이 할 생각”이라고 빙그레 웃었다.

제2의 인생을 향한 도전장은 이미 던져졌다. 이왕 시작했으니 야구할 때처럼 인정받고 싶은 마음으로, 그러기 위해 진심으로 열심히 달려야 한다는 각오로 봉중근은 힘차게 2019년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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