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의 카가와도 저물었다…‘서른 즈음에’
카가와 신지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 무대서도 손꼽히는 수준급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왼 측면과 중앙을 두루 소화했고, 극도로 좁은 공간에서 세밀한 볼 터치로 공격을 연계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 직접 영입한, 가장 아끼는 재능 중 한 명이었다. 둘은 2010-2011시즌과 2011-201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연패를 합작하기도 했다.
그랬던 카가와도, 도르트문트와 작별할 시간이 됐다. 지난달 31일(한국 시간) 도르트문트는 카가와의 베식타스 JK 임대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카가와는 201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기쁘게 첫 이별을 고했으나, 이번 2019년엔 주전을 뺏기며 씁쓸히 팀을 떠났다. 구단이 전력 외로 평가 중이기에, 임대 후 복귀도 기약이 없는 게 현실이다.
나이 상은 재기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카가와는 이제 만 서른이다. 보통 축구선수들이 전성기를 유지하는 나이다. 다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부터 잦은 부상을 당하며, 카가와의 전매특허였던 창의성과 체력을 겸비한 공격 테크닉이 무너졌다. 특색을 잃어버렸다.
하여 전성기 시절로 완전히 회복하긴 어렵다는 <스포르트 빌트>를 비롯한 독일 매체들의 평가가 많았다. 한국의 구자철과 비슷한 예로, 무릎에 점차 문제가 생기며, 20대 초반 전성기 시절만큼 방향 전환이 되지 않고 있다.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는, 선수와 지켜보는 이들 모두 안타까운 상황이다.
카가와를 바라보는 현실은 냉정하다. 독일 유력 언론 <벨트>는 지난 달 차가운 지적을 쏟아냈다. “카가와가 2014년에 많은 축하 속에 도르트문트에 복귀했지만, 기대에 부응했던 시즌은 한 차례도 없었다. 매 시즌 바뀐 감독들 사이에서 적응에 실패했다. 이제 카가와는 도르트문트에 이질적 존재다”라며 냉혹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결국 카가와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경기 출전에 그쳤다. 도르트문트는 젊은 재능들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도르트문트는 8년 만에 리그 우승을 꿈꾸며, 리그 20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 승점 7점 앞선 1위다. 일본 국가대표팀에서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명단조차 발탁되지 못 했다.
물론 카가와의 지난 결과물들은 쉽게 시간에 바래지지 않을 것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을 각각 2회 우승했고,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통산 216경기 60골 55도움을 올렸다. 긴 시간 머물진 못 했어도, 지금은 화려한 신성들에게 가려 잠시 잊혔으나, ‘도르트문트의 카가와’는 유럽 무대를 휘저은 몇 없는 아시아 스타 중 한 명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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