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비 완성도 높인 곽승석 “공격보다 기분 좋은 수비”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 곽승석(왼쪽)과 정지석이 리비스를 하고 있다. 장충|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대한항공에서 곽승석(31)의 존재는 빼놓을 수 없다. 팀의 근간이 되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감초 같은 역할을 해내서다.
곽승석은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5라운드 맞대결서 15점을 책임져 팀의 세트스코어 3-0(25-23 25-19 25-20) 승리에 앞장섰다. 연신 헌신적인 디그를 선보이면서도 공격성공률 61.9%를 기록하며 주포 미차 가스파리니(20점)의 짐을 덜어줬다. 블로킹 2개를 겸하면서 리시브 효율은 37.5%를 기록했다. 덕분에 대한항공은 2위(승점 55)로 올라섰다.
공격과 수비를 겸하는 살림꾼이다. 가스파리니~정지석과 함께 삼각 편대를 이루면서도 수비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6일까지 세트 당 1.878개의 디그를 성공시킨 곽승석은 이 부문에서 이상욱(우리카드·2.505)~정민수(KB손해보험·2.266)~이승현(한국전력·2.046) 등 타 팀 리베로들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려뒀다. 올 시즌 디그 성공률은 75%에 이를 만큼 끈끈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공격 면에서도 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나란히 대한항공의 원 클럽 맨으로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온 세터 한선수와의 호흡도 안정적이다. 우리카드전을 승리로 마친 뒤 만난 곽승석은 “공격은 늘 자신이 있다. 요즘 득점이 많아져 ‘공격력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 같다”면서도 “물론 공격수라 공격을 하면 기분이 좋지만, 나의 수비로 인해 점수가 나는 상황에서 더욱 기쁘다”고 웃었다.
이런 곽승석을 두고 박기원 감독은 늘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는다. 박 감독은 “승석이는 올 시즌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계속 경기를 해왔다”며 “워낙 훌륭한 기술을 갖춘 선수라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대처를 잘 한다. 이런 선수가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칭찬했다.
휴식 없는 강행군을 치르는 만큼 몸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는 중이다. 곽승석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돌아보며 “시즌 초반보다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팀 내 모든 선수들이 힘든 건 마찬가지”라고 털어놨다. 이어 “프로선수답게 스스로 잘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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