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좌익수다” SK 외야 전쟁, 매력 발산 오디션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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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좌익수다” SK 외야 전쟁, 매력 발산 오디션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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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고종욱 ⓒ곽혜미 기자[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선의의 경쟁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여건이다. SK 외야가 사실상 한 자리를 놓고 총성 없는 전쟁에 들어갔다. 후보자들이 가진 매력이 각기 달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한다.


SK는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켜야 한다는 선수들의 굳은 결의에 분위기는 뜨겁다. 여기에 염경엽 신임 감독의 첫 시즌이다. 단장으로 SK를 2년간 지켜본 염 감독이기는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또 다르다. 선수단도 새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대 격전지는 외야다. 캠프에 9명이 참가했다. 이 중 주전이 유력한 선수는 노수광과 한동민이다. 지금껏 쌓은 확실한 실적이 있다. 염 감독도 노수광을 리드오프로, 한동민을 2번 혹은 5번에 투입한다는 기본 구상이다. 부상이나 극심한 슬럼프가 아니라면 주전 수성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남은 자리가 좌익수 하나다. 이 자리를 놓고 수많은 선수가 경쟁한다. 각자 장단점이 있어 속단하기 어렵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고종욱은 유력 후보다. 김동엽이라는 거포 요원을 내주고 데려온 선수다. SK가 어떤 식으로든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은 설득력이 있다. 지난해 타격이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인 방망이 자질이 있다. 발도 빨라 염 감독이 구상하는 작전 수행에 보탬이 될 만한 선수다. 염 감독은 고종욱을 다양한 타순에서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운 베테랑 김강민도 빼놓을 수 없다. 김강민의 장점은 수비력이다. 김강민이 들어가면 가뜩이나 체력소모가 심한 노수광을 좌익수로 돌려 수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방망이로도 팀에 공헌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염 감독은 베테랑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형의 지도자다. 플러스 점수가 예상된다.


▲ 지난해 베테랑 가치를 증명한 김강민 ⓒ곽혜미 기자방망이만 놓고 보면 정의윤도 강력한 후보다. 염 감독은 “꾸준하게 뛴다면 3할, 20홈런, 80타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단언한다. 최근 2년간 기회가 들쑥날쑥했지만, 염 감독이 정의윤을 보는 시선은 비교적 따뜻하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도 폼 교정에 공을 들였다. 노수광 한동민이 좌타자라 공격이 되는 우타 외야수가 필요한 점도 있다. 꼭 좌익수가 아니더라도 지명타자 활용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배영섭과 정진기도 다크호스다. 삼성을 떠나 SK 유니폼을 입은 배영섭은 올해 재기를 벼른다. 꾸준한 몸 관리로 감량에 성공했다. 한창 좋을 때 몸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최근 부진을 날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정진기는 코칭스태프가 모두 인정하는 이른바 ‘툴가이’다.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호타준족 외야수로 기대가 크다. 꼭 주전으로 쓰지는 않더라도, 1군 엔트리에 넣어 꾸준히 경험을 줄 전망이다.


김재현과 윤정우는 ‘스페셜리스트’로 1군 엔트리 합류를 노린다. 김재현은 자타공인 팀 최고의 주자다. 세밀한 야구를 중시하는 염 감독의 구상에 대주자는 반드시 하나가 필요하다. 김재현이 이 몫을 할 가능성이 있다. 역시 발이 빠르고 타격 능력도 갖춘 윤정우 또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이번 캠프에 임한다. 대타 및 대주자로 활용할 가치를 증명한다면 1군 엔트리 진입을 노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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