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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두라' '추접하다' 해도…장원삼은 회춘 중

마법사 0 429 0 0



"뭐든 경험해 보는 게 안 좋겠습니까."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장원삼에게 더는 가릴 게 없다. 우리 나이로 38살, 장원삼은 프로 5번째 팀에서 여전히 보여 줄 게 있다고 믿는다. 

"주변에서 '그만두라' '추접다'며 장난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실제 그만둔 친구와 만나면 '그래도 선수 생활 오래 하는 게 좋다'고 하더라. 의견이 반반이다. 그런데 나는 아픈 곳도 없고 공 던지면서 '안 좋다'는 느낌도 없는 상태다. 무엇보다 팔꿈치나 어깨 모두 안 아프니까 선수 생활을 더 이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겨우내 제주도로 가 김용일 LG 코치와 함께 땀 흘리기도 했다. 또, 경남 김해 롯데상동야구장 퓨처스 캠프에서 최대 18살 차이 신인과 함께 섞여 미국 드라이브라인 트레이닝 센터 훈련법으로 알려져 있는 웨이티드 볼도 던졌다. "지금껏 해 온 루틴에서 처음으로 변화를 줬다"고.

신인과 완벽히 같을 수야 없으나, 배우는 자세는 신인과 다를 바 없다. 래리 서튼 퓨처스 감독이 현대 유니콘스 시절 "19살짜리 루키가 내게 와 '어떻게 투수를 공략하는지' 당돌하게 묻더라"라고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다.

장원삼은 "드라이브라인 훈련법은 오늘 처음 접했다"며 "해 보니 재미있더라. 그동안 이런 시스템이 없었는데, 다녀 온 선수들 반응이 좋아 동료끼리 공유도 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선수 생활이 몇 년 안 남았으니 이것저것 해 보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내가 습득한 걸 언젠가 가르치게 될 수도 있겠고, 뭐든 경험해 보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또, KBO 리그에서 통산 121승을 쌓은 레전드이니 경험 면에서 해야 할 역할도 있다. 2020년 2차 2라운드 신인 투수 박재민은 "장원삼 선배님께 배울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그런데도 장원삼은 "괜히 내가 먼저 가서 조언하면 요즘 선수는 당돌하다 보니 속으로 '네가 뭔데 나를 가르치나' 이렇게 생각할까 겁난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그래도 먼저 다가오면 내가 가진 걸 잘 알려 줄 생각이다"라고 약속했다.

서튼 감독은 "장원삼을 1군으로 올려 보내는 게 최우선 목표이나, 이곳에서 운동하는 동안 존재만으로 귀감이 될 수 있고, 또 어린 선수에게 '책임감이 무엇인지' 알려 줄 수 있는 선수다"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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