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보면 안다” 공인구 변화 감지한 양상문 롯데 감독의 ‘예민한 손 끝’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만져보고 대번에 알았죠. 달라지긴 달라졌구나.”
현역 시절 투수로 활약했던 양상문 감독은 지난 1993년을 끝으로 글러브를 벗었다. 은퇴 이후 감독, 단장 등을 두루 거치며 26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손 끝만큼은 여전히 현역 못지않게 예민했다. 올 시즌 새로운 공인구를 잡아보자마자 변화를 직감했을 정도다.
KBO리그는 시즌을 앞두고 공인구를 교체했다. 핵심은 반발계수 조정이다. 국제 경쟁력 강화와 타고투저 현상의 완화를 위해 반발계수가 하향됐다. 0.4134 이상 0.4374 이하였던 기존 반발계수를 0.4034 이상 0.4234로 하향 조정했다. 비거리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KBO는 공인구 교체가 비정상적인 흐름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단순히 반발계수만 줄어든 것은 아니다. 외관상의 변화도 존재한다. 새로운 공인구를 직접 만져본 양 감독은 “실밥의 솔기와 전체적 크기가 커졌다”며 “다른 감독들은 몰라도 투수 출신 감독들은 비슷한 생각이더라”란 첫 느낌을 전했다.
공인구를 받아든 뒤, 양 감독은 투수 편에 서서 분석에 나섰다. 양 감독은 “변화구 구사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다 좋다고 할 순 없다. 선수마다 악력이 다르고, 손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반발계수는 줄었지만, 이전 공인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단단한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양 감독은 “공이 여전히 단단하더라. 사실 정도가 덜했으면 했다. 단단한 공은 투수보다는 타자에 유리하다”라고 설명했다.
직접 만져보며 대략적인 파악을 마친 양 감독은 1일부터 시작될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선수들의 공인구 적응을 면밀히 관찰할 예정이다. “일단 투수들이 투구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지 지켜봐야 한다. 손이 작은 선수들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투수에 시선이 쏠려있지만, 타선의 전략 변화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양 감독은 “KBO는 비거리가 줄 것이라 하는데, 훈련을 통해 비거리 감소가 눈에 띄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팀 타선 운영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예민한 손 끝만큼이나 양 감독만의 날카로운 눈썰미가 발휘될 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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