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했던 '첫 인상' 조쉬 에코이언, 오리온 상승세 마침표 찍을까?

KBL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쉬 에코이언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조쉬 에코이언이 KBL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에코이언은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19 SKT 5GX 프로농구에서 19분 동안 경기에 나서 3점슛 5개 포함 17점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오리온은 대릴 먼로(19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최진수(11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이승현(12점 7리바운드)등 주전 고른 활약을 묶어 서울 SK를 91-86으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오리온은 20승 20패 승률 5할 복귀와 함께 6위를 유지했다. 3위 두 팀(부산 KT, 창원 LG)과는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이날 경기는 에코이언 데뷔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승현 복귀로 탄력을 받은 오리온 전력에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기 때문. 오리온은 앞서 제쿠안 루이스 적응 실패와 제이슨 시거스 부진과 부상 이탈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

먼로와 허일영 그리고 최진수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시즌 초반 10연패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또, 최근 박재현과 한호빈까지 자신의 역할을 해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이승현이 예상대로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오리온 전력을 업그레이드시켰고, 마지막 퍼즐이 될 ��이언이 어느 정도 모습을 보일 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에코이언은 기대, 예상이라는 단어를 배신하지 않았다.

에코이언은 1쿼터 종료 3분 34초 전 경기에 나섰다. 최원혁이 막아섰다. 종료 2분 여를 남겨두고 첫 3점슛을 시도했다. 밸런스가 좋았고, 슛 타임도 빨랐다. 외곽포에 장점이 있다는 명성 그대로였다. 볼 줄도 좋았지만, 반대편 림을 맞고 튕겼다.

두 번째 슈팅을 성공시켰다. 종료 1분 전 좌중간에서 던진 3점포였다. 림도 맞지 않고 그대로 골로 연결되었다.

연이어 볼을 몰고 넘어온 에코이언은 박상오와 투맨 게임을 펼쳤고, 롤을 하는 박상오에게 침착하게 볼을 전달했다. 경기 운영 능력까지 한 차례 선보인 에코이언이었다.

2쿼터, 2분이 지날 때 어려운 자세에서 3점슛을 터트렸다. 왼쪽 코트 하단에 위치해 있던 에코이언은 스크린을 타고 45도 쪽으로 움직였고, 역 동작 상황에서 자신에게 전달된 패스를 상대 수비와 컨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점으로 만들었다.

좋은 밸런스와 빠른 슛 타이밍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3분이 지날 때 장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최진수가 내준 킥 아웃 패스를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고, 볼은 빠르게 림으로 빨려 들었다.

다시 한번 3점슛을 가동했다. 5분이 지날 때 정중앙에서 볼을 핸들링하고 있던 에코이언은 수비가 조금의 간격을 허용하자 지체 없이 솟구쳐 올랐다. 볼은 깨끗이 림을 갈랐다. 경기 3번째 3점슛이었다. 그렇게 5분을 넘게 코트에 나선 에코이언은 김강선과 교체를 통해 벤치로 돌아갔다.

종료 1분 34초를 남겨두고 다시 경기에 복귀했다. 첫 번째 파울을 범했다. 헤인즈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자유투를 허용하는 장면이었다.

그렇게 에코이언은 전반전 12분 23초를 출장해 11점(3점슛 3개/4개, 2점슛 1개/1개)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버티는 능력이 존재했고, 스틸 능력도 갖추고 있는 듯 했다.

3점슛 능력에 돌파까지 선보인 조쉬 에코이언

3쿼터 2분 40초가 지날 때 에코이언은 두 번의 3점슛을 연달아 시도했다. 두 번째 슈팅이 림을 갈랐다. 적응한 듯 했다. 자신감이 철철 흘러 넘쳤다. 두 번 모두 다리를 벌리고 던진 슈팅이었다. 조금도 거리낌이 없는 자세였다.

4분 40초가 지날 때 정중앙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로프튼 3점슛을 센스 넘치는 블록슛으로 막아냈고, 바로 이승현 속공을 어시스트했다. 오리온은 54-46, 8점차로 달아났다. 이후 벤치로 돌아갔다. 관람 모드를 가동했다. 이후 1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바로 경기에 나섰다. 종료 3분이 남은 시점이었다.

종료 2분 11초 전 4번째 3점슛을 가동했다. 벼락 같은 슈팅이었고, 가볍게 림을 갈랐다. 3점슛 두 개를 더해 17점을 생산했다. 2개의 어시스트도 더했다. 그렇게 19분 18초 동안 17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1턴오버를 남기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에코이어는 10년 전 NCAA 1부에서 평균 4.3개의 3점슛을 터트렸을 만큼 3점이라는 키워드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성공률도 37.2%로 수준급이었다. 이후 유럽과 중국 리그 등 다양한 농구를 경험했다. 최근 뛰었던 중국 리그에서 계속 3점슛 1위에 오른 전력이 있다.

일단 슛 타임이 어느 외국인 선수보다 빨랐다. 밸런스도 좋았다. 릴리즈 타이밍도 일정했다. 슛을 시도한다는 생각이 들 때 던지고 있을 정도로 스피디했다. 9개를 시도해 5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이 56%에 이르렀다.

경기 운영도 나쁘지 않았다. 네 번 이상의 투맨 게임 상황에서 어렵지 않게 상대 수비를 제쳐낸 후 동료 선수들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직접 돌파를 선택하기도 했다. 이제 두 번 정도 호흡을 맞춰본 에코이언은 자신의 높은 BQ를 증명해냈다.

오리온 관계자는 사실 '두 시간 정도 두 번 훈련을 했을 뿐이다. 나도 조금 놀랬다.'라고 말했다. 지난 10년 간 많은 나라에서 농구를 했던, 다양한 경험을 빠른 적응으로 바꾼 에코이언의 활약이었다.

게임 후 에코이언은 "승리를 해서 만족한다. 4쿼터 집중력 잃은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 복기를 통해 잘 정리해야 한다. 감독님이 유능하시다."고 말했다. 감독에 대한 칭찬을 하는 여유를 보였다.

연이어 에코이언은 "감독님과 선수들이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 주력하겠다. 감독님도 별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자신감과 공격적인 것만 주문했다.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은 모두 40분 내내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다. 경기 내에서 미스를 했을 경우 감독님이 캐치하고 제외한다. 충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2,3경기 안에는 더 올라올 것 같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추일승 감독은 "사실 연습을 몇 번 하지 못했다. 잘 활용만 하면 훌륭한 옵션이 될 것 같다. 수비는 더 맞춰야 한다. KBL 수비는 강하다. 오늘 느슨하게 하다 몇 차례 슛을 허용했다. 본인도 느꼈을 것이다. 공수 전환을 조금 더 빠르게 하고 수비를 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현 복귀에 이은 또 하나의 효율적인 자원을 얻었다. 부상만 없다면 일정 수준 이상 해낼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에코이언 합류로 계속 후반기 KBL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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