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권혁 "한화에 폐 끼치고 나와 죄송, 유종의 미 거두고 싶다"
▲ 권혁 ⓒ곽혜미 기자[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한화에서 이렇게 나오게 돼 아쉬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크네요."
막상 둥지 없는 자유의 몸이 되니 또 다른 감정이 밀려오는 것일까. 한화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려난 권혁(36)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불꽃투혼'을 던졌던 대전 마운드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권혁은 한화가 자신의 뜻을 받아들여 KBO에 자유계약선수 공시를 요청한 1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한화 구단에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것을 요청하기까지 나로서도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겠나"면서 "그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생각뿐이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한화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렸다.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최근 베테랑이 설 자리가 많지 않은 시장 상황도 모르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매스컴에 알려지면서까지 방출되는 것이 좋은 일도 아니라는 것도 안다. 이젠 나이도 있다 보니 나에겐 하루하루가 소중한 시간이다. 한화에서 마무리가 조금 안 좋게 끝나 씁쓸하지만, 한화 구단에 미안한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다. 솔직하게."
-어떤 부분이 미안한지.
"최근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부상이 됐든, 부진이 됐든 결과만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모든 게 내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에 팀에 폐를 끼치고 나온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다."
-한화에서 권혁은 ‘불꽃투혼’의 상징이었다. 구단에 자유계약선수 요청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나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 그만큼 파장도 커질 것 같아 고민이 많았다. 이런 일이 알려지고 나서 자유계약선수가 되면 나에게도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최악의 경우도 왜 생각하지 않았겠나. 구단에 방출을 요청한 것은 즉흥적이거나 갑작스럽게 결심한 건 아니다. 고민 끝에 구단에 요청한 것이다."
-그동안 응원해주던 한화 팬들도 많이 아쉬워하는 것 같다.
"한화 팬들에겐 너무나 죄송하다. 어떻게 보면 인지도도 높지 않았던 권혁이라는 이름이 좋은 이미지로 남게 된 것도 한화 팬들이 응원해주고 도와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섰을 때 즐거웠고 좋았다. 정들었던 동료도 많았고, 구단 직원 중에 도와주신 분들도 많았다. 그 생각을 하면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죄송한 마음이 크다."
▲ 권혁 ⓒ한희재 기자-과거에 보여준 실적이 있으니 그래도 다른 구단이 영입에 관심을 갖지 않을까.
"과거 보여준 건 있지만, 나도 나이가 있으니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난 운동선수다. 옷(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운동은 계속 잡고 가야한다. 다른 팀에서 나를 좋게 봐서 영입한다고 해도 선수 생활이 많이 남아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얼만 남지 않은 선수 생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을 뿐이다."
-몸 상태는 어떤가.
"나이도 있고 부상당한 경력도 있어서 걱정하시는 분들 많으신 것 같은데, 몸 상태는 자신 있다. 그동안 허리나 팔꿈치 등 좋지 않았던 부분 위주로 겨울 동안 치료와 보강운동을 많이 했다. 아픈 데가 없어서 1월에 3주 정도 정보명 감독이 있는 동의대 선수들과 대만(가오슝)에서 개인훈련도 해왔다."
-1월 31일까지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다른 구단과 계약이 되더라도 5월 1일부터 뛸 수 있다.
"그 부분은 나도 알고 있다. 만약 나를 원하는 팀이 있어서 계약을 한다면 시즌 개막하고 40일 정도 후부터 뛸 수 있다. 그 기간 동안 몸을 더 착실히 만든다면 오히려 더 좋은 상태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대전을 떠나는가?
"그 부분이 가족에게 가장 미안하다. 자녀가 3명인데 큰 애는 10살로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고 둘째는 8살로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셋째는 5살로 유치원에 들어간다. 아빠가 이렇게 자유계약선수로 나오면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그 점 때문에 가족에게 더 미안하다."
▲ 자유의 몸이 된 권혁은 어디로 갈까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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