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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경기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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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난생처음 껴본 고글... 얼른 적응해야겠다” [GOAL 인터뷰]

기사입력 2019.09.29. 오전 09:46 최종수정 2019.09.29. 오전 09:46 기사원문
[골닷컴, 잘츠부르크] 정재은 기자=

황희찬이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2019-20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8라운드와 오스트리아 컵 라피드 전에서 결장했던 그는 리그 9라운드 오스트리아 빈을 상대로 추가시간 포함 26분을 소화했다. 팀은 4-1 대승을 거뒀다.

두 경기 결장 이유는 망막 타박상이었다. 팀 훈련 도중 눈에 공을 맞아 약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 28일 오후(이하 현지 시각), 그는 안면 보호 고글을 착용하고 레드불 아레나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랫동안 쉬어 떨어진 경기 감각을 다시 끌어올렸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황희찬은 “재밌게 뛰었다”라며 웃었다.



GOAL: 두 경기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경기 소감은?

운동도 얼른 하고 싶었고 경기도 뛰고 싶었다. 오늘 조금이나마 뛸 수 있어서 굉장히 기뻤다.

GOAL: 이날 경기 투입은 예정됐던 건가?

오늘 경기를 좀 뛸 수도 있으니까 몸을 잘 풀고 있으라고 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뛸 수 있어서 기쁘고, 좀 재밌게 경기를 뛴 것 같다.

GOAL: 보통 교체 투입되는 공격수는 골을 생각하고 들어가는데, 오늘은 어땠나?

당연히 오늘도 골을 넣고 싶었다. 골이든 어시스트든 공격 포인트를 쌓고 싶었다. 그래도 오늘은 오랜만에 뛰었다는 부분에서 굉장히 좋았다. 재밌게 뛰었다. 경기 감각을 다시 살릴 수 있어 만족한다. 다시 잘 준비해서 다음 주부터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소화하고 싶다.

GOAL: 투입 전 코치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던데, 무슨 얘기를 했나?

나와 어떤 선수를 교체할지에 관해 고민했다. 나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나에게는 늘 하던 대로 즐겁게 뛰다 오라고 했다.

GOAL: 상승세를 보이다 의도치 않게 휴식을 취했다

그래도 눈을 다친 거라서 몸에는 큰 이상이 없어서 휴식을 잘 할 수 있었다. 동료들이 힘든 리그 경기를 치르고 컵대회(라피드 빈)에서 120분 동안 뛰었다. 고맙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내가 푹 쉰 만큼 이제 동료들에게 큰 도움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다친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같은 자원이 계속 뛰고 있다. 나라도 금세 복귀해서 다행이다.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GOAL: 잘츠부르크가 9경기에서 8승 1무를 거두면서 ‘무적’ 이미지를 갖췄다. 이런 팀의 분위기는 어떤가?

분위기는 정말 굉장히 좋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좋다. 어린 선수들도 많아서 분위기가 더 좋다. 감독님도 스스럼없이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분이라 모두 함께 요즘 재밌게 지내고 있다.

GOAL: 오늘처럼 2분 만에 실점한 경기에서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것 같다

당연히 무실점을 목표로 경기를 뛰지만 먼저 실점하는 경우도 생긴다. 오늘도 이른 시간에 실점했는데 이후에 우리는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계속 찬스를 많이 만들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결국에는 4-1이라는 큰 스코어로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이 서로 믿음이 강하다.



GOAL: 눈은 현재 어떤 상태인 건가?

오른쪽 눈 안쪽을 다쳤다. 자꾸 검은 점 같은 게 보이긴 한다. 완벽하게 회복하는데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 피부터 다 빠져야 한다. 1개월 혹은 2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GOAL: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다친 건가?

지난주 금요일 훈련 도중 동료가 공을 걷어 내려서 찼는데 그 공에 눈을 맞았다. 그래서 토요일부터 운동을 쉬었다. 목요일에 다시 훈련장에 들어가서 운동하기 시작했다. 그날은 가볍게 운동했고 금요일에 제대로 하루 훈련했다.

GOAL: 그럼 오늘 너무 무리해서 뛴 건 아닌가?

아니다. 그래도 오늘 좀 뛰어야 경기 컨디션을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좀 오래 쉬었으니까.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많기 때문이다.

GOAL: 그럼 당분간 고글을 착용하고 경기를 뛰는 건가?

공에 눈을 한 번만 더 맞으면 정말 안 좋아질 수 있다. 수술까지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당분간 불편해도 보호를 해야 한다.

GOAL: 고글을 착용하고 뛴 게 처음일 텐데 어색하진 않았나?

처음이다. 오늘 난생처음 착용했다. 그래서 좀 불편하더라. 뛸 때 습기도 차서 잘 안 보이는 경우도 있다. 또 시야 아래가 가려져 있으니까 볼이 발 앞에 있으면 안 보이더라. 그래서 오늘은 좀 쉽게 쉽게 경기를 했는데 얼른 적응해서 잘해야 할 것 같다.

GOAL: 근데 고글 지금 어디에 있나?

아, 경기 끝나고 애들이 갖고 갔다.(웃음) 다들 내 고글을 신기해하더라. 이 팀에 고글이 등장한 게 처음인 것 같다. 갖고 놀겠다고 막 가지고 갔다. 다들 서로 껴보고 신났다.

사진=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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