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영입' 주도한 TOR 샤피로 사장, "81승이면 큰 발전"[美매체]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지난 겨울 FA 류현진 영입을 주도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크 샤피로 사장이 25일(한국시각)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파크에서 디 애슬레틱과 40여분에 걸친 인터뷰를 가졌다.
샤피로 단장은 인터뷰에서 올시즌 토론토의 전력과 예상 성적, 더니든 캠프 시설, 홈구장인 로저스센터 리모델링, 휴스턴 애스트로스 스캔들, 자신의 향후 거취 등에 관해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특히 류현진 영입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가감없이 밝혀 눈길을 끈다. 류현진에 관한 질문은 전체 21개 가운데 두 번째로 나왔다. 인터뷰를 이끈 케이트 맥그래스 기자는 "류현진 영입이 가장 눈에 띄는데, 전력을 계획대로 정비하는 차원으로 이해하면 되는가? 당신이 주시한 거물급 선발투수를 영입했다고 의심없이 자평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에이스 류현진에 관한 기대감에 관한 질문이었다.
샤피로 단장은 "의심은 항상 했다. 특히 FA 시장이 열렸을 때, 잭 휠러가 (필라델피아와)계약을 하고 다른 FA들이 우리 예상과 달리, 우리가 평가한 가치와는 다른 수준으로 계약했을 때 그랬다"며 이번 FA 시장 양상이 예상 밖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OK라고 일단 사인을 냈으면, 시장 상황에 맞추면서 우리가 매긴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몸값이 얼마나 오르는지 어느 정도인지는 주시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우리가 매긴 가치를 상승분에 맞춰야 한다"며 류현진에게도 같은 방식을 적용했다고 했다.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했는데, 이는 현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3년 5400만~6000만달러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샤피로 사장은 원소속팀 LA 다저스를 포함해 LA 에인절스, 미네소타 트윈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과 경쟁을 벌이면서 류현진의 몸값이 높아졌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샤피로 단장은 "우리가 더 나아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It felt like there was going to be a good opportunity for us to get better). 그게 에이스 선발투수든, 중간급 선발투수든, 야수든 말이다. 팀에 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입을 했다고 생각한다.(to impact the club profoundly)"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류현진에 관해 말하자면, FA 순위를 매기고 난 뒤 주요 타깃이 됐다. 로스 앳킨스(단장), 조 시한(단장 보좌관), 마이크 머로브(운영부장), 앤드류 티니시(국제스카우트) 등 우리 스태프들이 FA를 분류해 에이전트와 접촉하기 시작했다"면서 "단장이 류현진, 특히 스캇 보라스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정기적으로 나와 상의를 해야 했다"며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았음을 내비쳤다.
샤피로 단장은 '윈터미팅 때부터 계약과 관련해 여기저기서 전화가 왔다"며 "류현진의 경우 토론토라는 팀과 도시, 조직에 만족할 수 있느냐가 논의 사항이었는데, 결국 금전적인 부분이 가장 컸다(A lot of it's financial)"며 토론토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음도 드러냈다.
한편, 샤피로 사장은 올시즌 만족할 수 있는 팀 성적에 관해 "5할이면 승수에서 큰 향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계를 두고 싶지 않다. 67승에서 81승, 즉 14승을 더 하면 굉장히 큰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만족한다고 말할 순 없다. 궁극적으로는 챔피언십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이기지 못한다면 말이다"라고 답했다. 토론토는 지난해 67승95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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